계절이 입동을 지나면서 제법 매서운 찬바람이 분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좋은 음식으로 일상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제철 과일로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하는 것이 손쉬운 방법인데 식사 전후에 과일을 즐겨먹도록 습관을 들이자. 지금 참 맛있는 ‘우리 배’는 수분이 많고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다. 특히, 기관지 관련 질환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 가득하고 피로회복에 좋기 때문에 감기예방을 위해 매일 챙겨 먹으면 건강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우리 배는 수분이 85% 이상 함유되어 있는 알칼리 식품이다. 그래서 우리 몸의 항상성과 밸런스 유지에 도움을 주는 착한 과일이다. 특히, 배에는 사포닌과 루테올린이 풍부해 기침과 가래를 줄이는 등 기관지 질환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아스파라긴산이 함유되어 있어 숙취해소와 간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동의보감이나 본초강목에서도 ‘열과 기침에 좋고 숙취에 좋다’고 할 정도다. 수용성 식이섬유도 우리 배 하나에는 평균 5.5g이나 들어 있고 비타민과 무기질은 물론 다량의 항산화 성분도 함유되어 있다. 또한 우리 배는 펙틴이 풍부하여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장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배에는 다른 과일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석세포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평소에 배를 먹을 때 작은 알갱이들을 느낄 수 있는데, 이들이 바로 석세포다. 석세포는 구강 내에서 칫솔질을 하듯 치아 표면에 있는 플라그를 없애주는 효과를 낸다.
배 껍질에도 놀라운 효능이 숨겨져 있다. 우리 배 껍질에는 플라보노이드와 폴리페놀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항산화, 항바이러스 작용이 탁월하다. 또한 면역력 기능과 함께 암 발생 억제 기능에도 도움을 준다. 배 껍질의 거칠고 질긴 식감 때문에 같이 먹기 어렵다면 따로 말려 차로 우려내서 먹으면 좋다.
일반적으로 맛있고 좋은 배는 전체적으로 껍질 색이 밝다. 배의 모양은 전체적으로 둥근 것이 좋으며, 들어보았을 때 비교적 묵직한 것을 고르면 된다. 우리 배는 수분이 많은 과일이므로 건조한 곳에 보관하게 되면 바람이 든 것처럼 푸석해지기 쉽다. 그러므로 습기 조절을 위해 키친타월에 배를 하나씩 싸서 냉장고에 보관하거나 지퍼백,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의 야채실 또는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면 오랫동안 아삭한 맛이 유지된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 겨울이 시작되고 있다. 환절기 건강에 도움을 주는 우리 배로 따뜻하고 건강한 겨울을 보내자.
권유화 한경닷컴 기자 kyh111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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