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부진에 애경산업, 3분기 영업익 33% 하락

입력 2019-11-11 15:09   수정 2019-11-11 15:10

애경산업의 3분기 실적이 화장품 부진에 발목을 잡혔다.

애경산업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49억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30% 감소했다고 1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711억3500만원으로 5.16%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03억3100만원으로 41.07%나 줄었다.

화장품 사업의 부진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화장품 판매 채널 재정비 및 브랜드 투자로 화장품 부문의 이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화장품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47%나 급감했다. 매출액은 748억원으로 15.9% 줄었다.

반면 생활용품 이익은 급증했다. 3분기 생활용품 영업이익은 49억원으로 40.6% 늘었다. 매출액도 964억원으로 5.3% 증가했다.

주요 브랜드들의 온라인 채널에서 매출이 증가한 덕분이다. 특히, 올해 섬유유연제 카테고리에서 신제품 성과도 거뒀다. 애경산업은 지난 3월 자연주의 화장품 '르샤트라 1802'와 건조기용 섬유유연제(애경산업X르샤트라 1802)를 내놨다. 6~8월 매출은 3~5월 대비해서 116.5%나 증가했다. 지난달 위생 전문 브랜드 '랩신'을 통해 새로운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생활용품에선 전 브랜드가 고른 성장을 보이면서 매출이 늘었는데, 특히 온라인 채널에서 뛰어난 성장세를 보였다"며 "비용 측면에서도 마케팅 비용을 디지털 쪽으로 전환하면서 효율화를 이뤄 이익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사업의 부진에 전체 이익률도 감소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8.7%로 지난해 3분기(12.4%)보다 줄었다.

애경산업은 중국 및 국내에서 화장품 실적이 회복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표 브랜드인 'AGE 20's(에이지투웨니스)'의 에센스 커버팩트는 중국 티몰(TMALL) 내 BB 카테고리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티몰 글로벌(TMALL GLOBAL)과의 양해각서(MOU) 체결 등 효과로 중국 매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다.

또 국내에서는 AGE 20’s 에센스 커버팩트 출시 6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한정판이 홈쇼핑에서 조기 완판되며 홈쇼핑 매출이 호전됐다. AGE 20's는 H&B스토어 진출해 판매채널 확대를 통한 추가 성장의 기반을 구축했고, 루나, 포인트 브랜드는 신제품 출시 및 경쟁력 강화로 매출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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