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10년 넘게 헤맸던 한국판 라데팡스, 이제는 웃돈 1억 붙어

입력 2019-11-12 08:00   수정 2019-11-12 08:25


한국판 라데팡스를 표방하는 인천 서구 루원시티에 마지막 주상복합단지의 분양이 시작됐다. 루원시티에 예정됐던 주상복합 필지는 5개다. 지난해 1곳에 이어 올해 4곳에서 아파트와 오피스텔, 상가 등이 분양되고 있다. 정부의 규제로 전매제한이 3년으로 강화됐지만, 루원시티의 청약경쟁률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분양되는 주상복합 단지에도 일찌감치 실수요자들과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우미건설이 루원시티 주상복합 7블록에 공급하는 ‘루원시티 린스트라우스’의 모델하우스에는 지난 8일 개관이후 방문객들이 몰렸다. 1412가구의 대단지 아파트와 100실의 오피스텔, 스트리트형 상가까지 화려한 볼거리들이 있었다. 루원시티에서는 올해 분양된 3개의 주상복합 단지들이 단기간에 계약을 완료했다. 루원시티는 비조정대상 지역으로 청약통장 가입기간 12개월 이상만 채워지면 된다. 지역별 예치금 충족 시 주택 소유 여부 및 재당첨 여부와 상관없이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지난달 분양됐던 '루원시티 2차 SK리더스뷰'는 1순위에서 1343가구 모집에 1만78명이 몰려 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루원시티 대성베르힐 2차' 역시 690가구를 받는데 9648명이 신청해 13.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당첨가점 또한 최고 79점(84점 만점)에 달하는 등 높은 가점의 통장들이 몰렸다.

최근 전매제한이 풀린 '루원시티 SK리더스뷰'에는 웃돈이 5000만원에서 최고 1억원까지 붙었다. 2378가구로 구성된 이 아파트는 전매제한이 강화되기 전인 지난해 분양된 단지다. 전용면적 84㎡의 경우 나와 있는 매물의 가격은 4억6000만~5억1000만원까지 분포됐다.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연말까지 청약을 해보겠다는 수요도 있지만, 상황을 봐서 웃돈을 주고서라도 매입하겠다는 수요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루원시티는 지하에서 지상까지 공간이 입체적으로 연결되도록 설계한 입체복합 도시로 계획됐다. 부지면적만 93만여㎡로 프랑스 파리 외곽에 있는 '라데팡스'를 표방해 '한국판 라데팡스'라고 불렸다. 2006년 인천시와 LH가 도시개발사업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시작됐지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사업이 10년 넘게 표류했다.

그러던 루원시티는 서울과 가까운 입지에 개발호재들이 나오면서 주목받고 있다. 루원시티는 인천지하철 2호선과 서울지하철 7호선이 연결되면서 편리한 교통망을 갖출 전망이다. 가정지구와 청라국제도시 등으로 이어지는 주거밀집지역도 한 몫을 했다. 구도심과 접해있어 학교나 공원, 편의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인천 제2청사를 비롯해 도시철도본부 등 7~8개 산하기관과 20곳 이상 민간단체들이 루원시티에 입주를 검토중이다.

루원시티에서 주상복합단지들이 주목받는 까닭은 루원시티 자체가 지하철을 중심으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최근 개발 바람을 타고 지하철역 주변의 중심상업용지들이 공급 예정가격보다 높게 매각됐다. 루원시티는 2017년 첫 토지매각 이후 최근까지 70% 이상의 땅이 팔렸다.

우미건설이 선보이는 '루원시티 린스트라우스'는 고급을 지향한 단지다. 단지 내에는 '수영장'과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수영장은 3개 레인과 유아풀까지 갖췄다. 남여로 구분된 독서실과 우미건설의 대표적인 커뮤니티인 '카페린'도 설치된다.

모든 세대는 보통 아파트 보다 10cm 높은 2.4m의 천장고가 시공된다. 저층의 경우에는 2.5m로 개방감을 더했다. 우미건설이 내놓은 에어클린(air-cLynn)시스템도 도입된다. 모델하우스에는 이 시스템이 도입된 단지들의 동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단지 곳곳에는 미세먼지 신호등이 있어서 현재 공기상태를 알 수 있다. 세대와 부대시설에도 단계별 청정환기시스템이 적용된다.

전용면적 84㎡로만 이뤄진 단지는 A~D형의 4개 주택형으로 구성됐다. 분양가는 4억6000만~4억7000만원대다. 전매제한이 풀린 아파트와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일부는 낮은 수준의 분양가다. 모델하우스에는 A형과 B형이 전시됐다. 오는 1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2일 1순위, 13일 2순위 접수가 진행된다.

A형은 전면에 방 3개와 거실이 있는 4베이 구조다. 전면에 나란히 붙어 있는 침실 2개는 가변형 벽체여서 큰 방 한개로 사용할 수 있다. 풍부한 수납공간이 특징이다. 현관에는 워크인 수납장이 있고 주방에는 양쪽으로 수납이 가능한 팬트리가 있다. 안방의 드레스룸도 2m는 훌쩍 넘는 깊이감으로 조성된다. 주방의 구조가 탁트인 느낌으로 조성된다. 아일랜드 식탁을 섬처럼 두고 식탁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ㄱ자형 주방의 상부에도 수납장을 넉넉히 넣었다. 주방창이 넓은 편이어서 거실과의 맞통풍도 원활하다.

B형은 탑상형 평면이다. 맞통풍이 되도록 창을 마련했고, 풍부한 수납이 특징이다. 탑상형의 안방에서의 단점인 드레스룸을 보강했다. 창이 있는 초대형 드레스룸이 있어 넉넉한 수납이 가능하다 복도에 팬트리가 있고, 주방이 깊숙히 들어가 있어 그만큼 수납공간도 늘어났다. 확장시에 제공되는 주방수납장도 넉넉하다. 거실은 창이 2면으로 나 있다. 탁트인 전망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오피스텔의 내부도 전시됐다. 100실로만 구성된 오피스텔은 전용 84㎡ 면적만 있다. 오피스텔의 특징상 전용률이 낮다보니 아파트만큼의 면적은 아니다. 그동안 루원시티에서 원룸형의 오피스텔만 나왔었다. 주거용으로 나온 오피스텔, 이른바 '아파텔'이 드물고, 대형 단지와 들어서 아파트와 같은 생활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분양가는 3억5000만대이고 청약금은 300만원이다. 오는 12일 인터넷을 통해 청약접수를 받는다. 소형 아파트와 같이 방 3개에 붙박이장, 팬트리, 화장대 까지 갖췄다. 신혼부부를 비롯해 보통의 4인가족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간감이다.

단지의 저층은 상가로 구성된다. 지하 1층~지상 2층, 221개 점포로 구성된다. 면적만도 2만여㎡ 규모에 달한다. 상가의 이름도 따로 있다. 테마형 스트리트몰로 ‘앨리스빌’이다. 동탄2신도시에 자리를 잡은 앨리스빌과 닮은 꼴이다. 상가 전체의 장식, 구성 등을 기획해 문화, 휴식, 외식 등을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우미건설은 '앨리스빌'은 전통시장인 정서진 중앙시장 입구 맞은편에 조성된다. 정서진 중앙시장은 인천 서구에 있는 전통시장 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전통시장이다. 약 29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현재 130여개의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우미건설은 앨리스빌이 전통시장과는 타겟, 주요 업종 등이 달라 서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통시장 상권과 함께 새로운 상권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천지하철 2호선 가정중앙시장역 바로 앞에 있다. 그만큼 유동인구가 많은 길목 상권의 장점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루원시티는 인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성장하고 있어 실수요자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고 말했다. 단지의 준공은 2023년 6월 예정이다.

인천 =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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