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영 효성 사장 "고부가 제품 개발로 중국 등 추격 이겨낼 것"

입력 2019-11-11 18:16   수정 2019-11-12 03:03

“너무도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마냥 웃을 수는 없습니다. 세계 섬유산업계에서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후발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기 때문입니다.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해외 시장 개척으로 이겨내는 수밖에 없습니다.”

김규영 (주)효성 대표이사 총괄사장(사진)은 11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열린 ‘제33회 섬유의 날 기념식’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뒤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금탑산업훈장은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뚜렷한 사람에게 주는 정부 포상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이다.

1948년생으로 부산고와 한양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1972년 효성 전신인 동양나이론에 입사한 그는 나일론 생산 담당을 시작으로 46년 넘게 한 직장에만 몸담은 진정한 ‘효성맨’으로 불린다. 섬유 및 산업자재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내면서 스판덱스 및 타이어코드(타이어에 들어가는 폴리에스터 직물) 성장을 이끌어 온 ‘화학섬유업계의 산증인’으로 꼽힌다.

김 사장은 스판덱스 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1990년대, 국내 최초로 스판덱스 자체 생산 기술을 개발하며 국내 섬유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덕분에 2000년 세계에서 9%에 불과하던 효성의 스판덱스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2%(세계 1위)로 뛰어올랐다.

그는 울산공장 생산부장으로 재직하던 1985년엔 연구소와 함께 머리를 맞대 나일론 원사와 타이어코드의 생산성을 크게 높이는 데 기여했다. 이와 함께 사내에 테크니컬서비스센터를 설립해 스판덱스 및 타이어코드 등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로 도약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김 사장은 “나일론, 폴리에스터,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탄소섬유 등 인생의 대부분을 섬유산업 발전과 함께했다”며 “힘들고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기쁘고 보람찬 일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섬유의 날’은 국내 업종 중 최초로 섬유패션업이 수출 100억달러를 달성한 1987년 11월 11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올해가 33회째다. 이날 섬유의 날 시상식에선 양경일 효성티앤씨(주) 울산공장 반장과 같은 회사 구미공장 박성준 사원이 각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과 섬유산업연합회장상을 받아 효성그룹 기술장인들에겐 경사가 겹쳤다.

정부는 김 사장을 포함해 섬유패션산업 유공자 51명을 포상했다.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김성열 슈페리어 부회장은 국내 최초로 골프웨어를 선보이는 등 패션의류 품질 고급화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갑열 영텍스타일 대표이사와 안성권 진성글로벌 대표이사는 원사, 원단의 고부가가치화에 기여한 공로로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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