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간 1만㎞ 달린다…LG, 美 횡단 'OLED TV 투어'

입력 2019-11-11 17:18   수정 2019-11-12 01:21

LG그룹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날)를 앞두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홍보 총력전에 나섰다. TV가 가장 많이 팔리는 연말이 마케팅 효과가 가장 크다는 판단에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9월부터 특수 제작한 대형 트레일러(사진)로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대장정에 들어갔다. 미국 전자 제품 유통업계 1위인 베스트바이와 손잡고 내년 2월까지 약 5개월 동안 ‘OLED TV 투어’를 한다. 북미 동부에서부터 서부 연안까지 11개 주, 26개 도시, 6000마일(약 9650㎞)을 트레일러로 달려 소비자들을 만난다.

특수 제작한 트레일러는 바퀴가 18개다. 종이처럼 얇은 ‘월페이퍼 OLED TV’, 스피커 없이 화면에서 소리가 나는 ‘크리스털 사운드 OLED TV’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움직이는 전시회장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 TV 트레일러가 방문했던 베스트바이 매장에서는 LG전자와 소니 등 OLED TV 판매가 평소보다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OLED TV는 성능 평가에서도 LCD(액정표시장치) TV를 누르고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지난달 미국 컨슈머리포트의 TV 순위에 따르면 상위 20위 중 16위까지 OLED TV가 싹쓸이했다. 1~2위를 차지한 건 소니였다. 상위 20위 중 소니 제품이 5개였고, LG전자 제품은 11개에 달했다.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가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이유는 OLED 패널에 회사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중국의 LCD 물량 공세에 ‘적자늪’에 빠진 LG디스플레이는 OLED로의 사업 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패널 생산능력은 55인치 TV로 환산했을 때 현재 월 42만 대 수준에서 2023년에는 월 144만 대까지 늘어나게 된다.

OLED TV를 판매하는 ‘OLED 진영’은 LG전자와 소니(일본), 하이센스(중국), 필립스(유럽) 등 15개 업체다. 내년에는 미국 비지오와 중국 샤오미도 OLED 진영에 합류한다. LG전자는 다음달 롤러블 OLED TV를 출시하는 등 ‘리더’로서 기술 격차를 벌려간다는 방침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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