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중국 시장에 11일 오전 10시(이하 현지시간) 내놓은 갤럭시폴드의 온라인 판매 물량이 동났다고 전했다. 판매가 시작된 지 40여 분 만이다. 삼성전자는 같은 날 오후 8시 한 번 더 판매를 진행했다.
갤럭시폴드는 중국에 처음 출시된 지난 8일에도 초스피드로 매진됐다. 중국의 대형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에선 2초 만에 준비된 물량이 모두 팔렸다. 상하이 난징동루의 삼성 플래그십 매장에도 갤럭시폴드를 빠르게 받아보려는 중국인들이 줄을 섰다. 출시 첫날 판매물량은 2만 대 정도로 알려졌다. 11일엔 이보다 많은 물량이 풀린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고전해왔다. 2013년만 해도 시장 점유율이 20%에 달했지만 화웨이, 샤오미 등 ‘가성비’를 내세운 현지 업체에 매년 조금씩 점유율을 내줬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중국 시장 점유율은 0.7%였다. 휴대폰 판매 부진에 인건비 상승까지 겹치면서 지난 9월 말엔 광둥성 후이저우에 있는 마지막 스마트폰 공장이 문을 닫았다.
업계에선 갤럭시폴드의 완판 행진이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은 현지 반응이 나쁘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중국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29%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중국 업체 비보(54.3%)에 이은 2위다.
삼성전자도 이 기회를 적극적으로 살릴 계획이다. 지난달 말 상하이의 난징둥루에 첫 플래그십 매장을 연 배경이다. 최근엔 중국 무선사업부 조직도 개편했다. 현지 유통 채널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폴더블폰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화웨이의 ‘메이트X’가 출시되는 15일부터란 목소리도 나온다. 밖으로 접히는 방식의 ‘메이트X’ 출고가는 1만6999위안(약 283만원)으로 갤럭시폴드보다 1000위안(약 16만원) 비싸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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