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운도가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외모를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설운도는 12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 출연했다. MC들이 설운도의 인기 비법을 묻자, 설운도는 "변함없는 외모"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설운도는 이어 "스스로 부족하다 생각하고 산다"며 "사람이 똑떨어지고 완벽하면 사랑받지 못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나름대로 활동을 하면서 터득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이어 "무언가 할 거 같으면서도 부족하고, 부족한 거 같으면서도 괜찮고, 이런게 사랑받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설운도는 1973년 16살의 나이에 데뷔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시간 동안 무명 생활을 겪었고, 남북이산가족찾기를 통해 더욱 사랑받은 '잃어버린 30년'이 1983년에 공개되면서 히트 가스 반열에 올랐다.
설운도는 '잃어버린 30년'에 대해 "가사와 제목이 급조된 것"이라며 "처음엔 '아버지'라는 곡이었고, '이산가족' 방송 첫날 매니저님이 '이거다'라고 하면서 '가사를 바꿔 내면 히트한다'면서 하루 만에 가사를 받고, 제목도 바꿨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또 설운도는 "6시간 녹음해서 기진맥진한 상태였는데 방송국에서 대충 부른거라도 가져가겠다고 하더라"며 "마지막 자존심에 녹음을 해서 방송국에 보냈고, 다음날 새벽에 히트가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잃어버린 30년'이 인기를 모은 후에도 설운도의 살림은 나아지지 않았다. 당시 회사와 월급제로 계약을 했기 때문.
설운도는 "외향적으로는 스타인데 경제적으로는 힘들었다"며 "무명을 겪다가 스타가 돼 행복했지만 스타로서 품위 유지를 해야 하는데 그걸 해결하기는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설운도의 본명은 이영춘이다. 설운도라는 예명에 대해 "예전에는 이명, 이유림, 나운도 등 다양한 예명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설운도는 "'나운도'로 음반을 내려고 보니 나훈아를 흉내내는 것 같고, 개성이 없어보였다"며 "성만 바꿔보자고 해서 온갖 성을 갖다됐고, 설씨를 붙이니 도사 느낌도 나고 좋았다"면서 탄생 비화를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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