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사진)이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2019 바이오플러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첫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 사장은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창립된 후 처음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유럽에서 판매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올 3분기 누적 시장 매출만 해도 약 6500억원에 이를 정도로 판매 실적이 상승하고 있다"며 "창립 8년 만에 첫 흑자전환이 확실시된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4종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품을 개발해 유럽 미국 한국 등에서 판매 중이다. 특히 유럽에서는 베네팔리(엔브렐 바이오시밀러)와 임랄디(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활약하고 있다.
베네팔리는 2016년 출시 이후 누적 매출이 약 1조5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유럽연합 주요 5개국에서는 원조약의 시장 점유율을 넘어섰다. 임랄디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바이오의약품인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다. 지난해 10월 암젠 산도즈 마일란 등 경쟁사들의 제품과 함께 유럽 시장에 출시됐다. 임랄디의 출시 후 1년간의 시장 매출은 약 1700억원으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간 시장 점유율에서 선두권으로 유지하고 있다.
고 사장은 "현재 판매 중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항암제 외에도 안과 및 희귀질환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며 "근골격 질환 치료제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SB11(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SB15(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등 안과 질환 치료제와 희귀 질환 치료제 SB12(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이다. 안과 질환 치료제의 경우 최근 미국 바이오젠과 미국 및 유럽 등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한 판권 계약을 맺은 등 성공적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사업 전망과 관련해 고 사장은 "현재 유럽에서 판매허가 심사가 진행 중인 SB8(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외에 SB11의 판매허가 신청도 준비할 예정"이라며 "각국에서 허가 받은 제품의 출시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유럽과 미국 시장에 집중했다면 앞으로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국에 대한 본격적인 진출도 면밀히 검토해서 실행하겠다"고 전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7월 유럽 식품의약국(EMA)에 SB8의 판매허가를 신청했다. 현재 SB11의 임상 3상 막바지 단계를 진행 중이다. 올 들어서는 중국 시장에서 3S바이오 등과 판권 계약을 맺고, 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에서 브렌시스(엔브렐 바이오시밀러)를 10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맺는 등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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