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벽 저 현수막은 뭐죠?…실종아동 찾기 돕는 덕신

입력 2019-11-12 17:52   수정 2019-11-13 02:02

서울 양천구 신월3동 남부순환로변에 있는 덕신빌딩 외벽에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그 현수막에는 20명의 실종 아이들 사진과 관련 정보가 담겨 있다. 이 회사의 법인 차량 외관에도 아이들의 사진을 래핑했다. 3년째 홈페이지와 각종 간행물, 대내외 행사를 통해서도 실종아동 찾기를 돕고 있다.

김명환 덕신하우징 회장은 어린이들에게 유독 많은 관심과 지원을 보내고 있다. 어린 시절 가난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을 보면 발벗고 도와주고 싶어한다. 자라나는 새싹이 잘돼야 미래가 밝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회장은 “나라의 미래는 어린이”라며 “애국심을 지닌 어린이는 바르게 자라고 나라에 큰 힘이 된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김 회장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는 어린이 골프대회다. 2014년부터 매년 5월 ‘덕신하우징배 전국 주니어 챔피언십’을 열고 있다. 국가대표 상비군 가점을 주는 대회인 동시에 입상자 전원에게 장학금을 주는 대회다. 김 회장은 “최근 국가대표인 중학생이 1등을 했다는 문자를 보내왔다”며 “그동안 지원한 아이들이 한국 골프의 든든한 기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교육과 체험의 장도 마련해주고 있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지난 8월 광복절에는 독립유공자 후손을 포함한 어린이 260명과 회사 임직원 등 총 600여 명이 ‘광복절 상하이 문화역사 탐방’에 나섰다. 어린이들에게 독립운동 유적지를 돌아볼 기회를 제공해 애국심을 키워주기 위해서였다.

행사 초청 대상은 독립운동가 후손을 우선적으로 선발하고 자체적으로 시행한 ‘나라사랑 공모전’ 당선 어린이와 소외계층, 덕신하우징 본사 및 충남 천안·전북 군산 공장 인근에 거주하는 초등학생으로 탐방단을 구성했다. 김 회장은 “눈에 보이는 물질적 사회공헌도 필요하지만 어린이들 마음과 정신에 건강한 씨앗을 심어주는 무형의 나눔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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