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세 이상 초 장수의 비결에는 특수한 면역세포가 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13일 일본 NHK 등에 따르면 이(理)화학연구소와 게이오(慶應)대학 연구팀은 일본 국내의 110세 이상 장수 노인 140명 중 건강한 남녀 7명의 혈액을 자세히 조사해 특수 면역세포의 비밀을 밝혀냈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110세 이상 장수자의 혈액에는 암세포 등을 공격하는 면역세포인 '킬러 T세포'가 보통 사람보다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CD4 양성(陽性) 킬러 T세포'로 불리는 특수한 면역세포가 20~70대 45명의 평균에 비해 대략 10배나 많은 것으로도 분석됐다.
연구팀은 전염병이나 암 등에 대한 면역이 강해야만 건강을 유지하고 장수할 수 있다는 결론을 냈다. 앞으로 연구팀은 'CD4 양성 킬러 T세포'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규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이 연구결과를 토대로 장수의 메커니즘을 밝힐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하시모토 고스케(橋本浩介) 이화학연구소 생명의과학연구센터 연구원은 "그동안 장수하는 사람의 특징이 분자 수준에서는 거의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장수에 면역세포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규명하는 연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 온라인판에 발표됐으며 장수 메커니즘 규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성과로 일본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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