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X101' 득표수 조작 의혹으로 구속됐던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에 대한 수사가 검찰로 넘어갔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14일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를 업무방해 또는 사기, 배임수재, 청탁금지법위반 혐의로 기소의견을 더해 검찰 송치했다고 밝혔다.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의혹과 10여 명의 CJ ENM 임직원이 입건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검찰에 검찰에 송치된 건 안준영 PD와 김용범 CP가 처음이다.
이날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돼있던 안 PD는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남긴 채 호송됐다.
경찰 조사를 받은 인물 중엔 '프로듀스' 시리즈가 방송된 케이블채널 Mnet 음악사업을 총괄했던 신형관 CJ ENM 부사장도 포함돼 있어 향후 수사행보에 여전히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남은 의혹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면밀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안준영 PD와 김용범 CP가 구속됐던 지난 5일 CJ ENM과 관련 기획사들을 압수수색하면서 신 부사장의 사무실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조사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부사장은 Mnet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인 '슈퍼스타K' 시리즈부터 전두지휘했던 인물인 만큼 경찰의 오디션 프로그램 조작 의혹 조사가 '프로듀스' 시리즈에서 나아가 이전에 방영된 프로그램까지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프로듀스' 시리즈는 시청자들이 직접 뽑은 연습생을 데뷔시킨다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2016년 첫 시즌이 방영된 후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 엑스원까지 결성됐다.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의혹은 지난 7월 막을 내린 '프로듀스X101' 마지막 방송에서 유료 문자 투표 결과 유력 데뷔 주자로 예상된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의외의 인물들이 데뷔 조에 포함되면서 투표 조작 논란이 불거졌다.
뿐만 아니라 득표수에서 일정한 수열이 발견되면서 인위적으로 결과를 조작해 순위를 바꿔치기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원본 데이터 공개를 요구했지만 Mnet 측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진상조사위원회가 결성돼 변호사를 선임하고 고발장이 접수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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