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유리 오빠' 권모씨, 정준영·최종훈보다 높은 '징역 10년' 구형

입력 2019-11-14 09:18   수정 2019-11-14 09:35


검찰이 집단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정준영, 그룹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에게 각각 징역 7년과 5년을 구형한 가운데,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소녀시대 멤버 유리의 친오빠 권모(32)씨에게 가장 무거운 형량인 징역 10년이 구형됐다.

검찰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정준영에게 징역 7년, 최종훈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함께 기소된 유리의 친오빠 권씨와 버닝썬 MD 김모씨에게는 10년을, 연예기획사 전 직원 허모씨에게는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들의 죄질과 피해자들과 합의되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 3월 대구 등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그 가운데 정준영은 2015년 말 연예인들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성들과 성관계 한 사실을 밝히며 몰래 찍은 성관계 영상을 공유하는 등 11차례에 걸쳐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권씨는 사건이 세간에 알려지고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하자 SNS 댓글로 억울함을 호소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익명이라는 그림자 속에 숨으신 님아. 현재 모든 조사 충실히 받고 있고, 제가 지은 죄를 가지고 고개를 들고 못 들고 할 건 그쪽이 판단하실 내용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나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권씨는 "약혼자와 가족, 공인의 신분으로 평생 살아야 하는 동생에게 죄를 나누게 하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점을 평생 마음에 각인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선고공판은 오는 29일 오전 11시 열린다.

한편 권씨는 지난 2016년 12월 지인들에게 대마초 거래를 알선하고, 사무실과 차량 등에서 대마초를 3차례 피운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다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그가 정준영, 최종훈보다 높은 형량을 받은 데에 이 같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권씨는 2015년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2에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미스테리 싱어로 출연해 유리 오빠라는 사실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2016년에는 MBC '나 혼자 산다'에 정준영의 절친으로 로이킴, 에디킴과 함께 등장하기도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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