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686번지 일대 38만6395.5㎡에서 시행되는 한남3구역 정비사업에 주택시장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지하 6층~지상 22층 아파트 197개동, 총 5816세대와 근린생활시설을 짓는 이번 사업은 규모만이 아니라 단일 시공사 선정이라는 방침으로도 업계의 주목을 받는다.
이 중 GS건설은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GS건설은 3사 중 유일하게 기자간담회까지 열며 설계안을 일반에 공개하는 등 가장 적극적으로 수주 행보를 펼치고 있다.
이어 KB국민은행을 비롯해 우리은행, NH농협과 금융업무 협약을 맺어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비 조달을 위한 금융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남3구역 자금규모가 워낙 큰 만큼 사업비 관련해 미리 준비하며 적극적으로 사업에 임하겠다는 다짐을 조합 측에 보인 것이다.
한편 GS건설은 최근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며 ‘강남 재건축’ 강자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GS건설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반포한신4지구, 방배13구역 등 강남권 재건축 사업장을 비롯해 3년 동안 약 5조1561억원에 달하는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액을 기록했다.
정비사업 시장에서 '자이'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대부분 서울, 수도권의 도시정비사업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인지도와 선호도는 물론 자이의 브랜드 이미지가 분양시장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강남권 재건축·재개발의 경우 GS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의 불꽃튀는 수주전으로 진입장벽이 높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야 주택의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브랜드 인지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도 남다르다.
‘자이’라는 아파트브랜드 부문 최고 위상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GS건설은 영업이익을 매년 늘리며 2018년 단일 건설사 최초로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640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무엇보다 GS건설은 외형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으로 경영 전략을 세웠다. 우선 GS건설은 브랜드가치 평가회사인 브랜드스탁이 지난달 17일 공개한 브랜드 지수(BSTI, Brand Stock Top Index)에서 GS건설의 자이가 859.9점을 얻으며 아파트 부문 1위를 차지했다.
BSTI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각 부문별 대표 브랜드 1000여 개를 대상으로 브랜드스탁 증권거래소의 모의주식 거래를 통해 형성된 브랜드주가지수(70%)와 소비자조사지수(30%)를 결합한 브랜드가치 평가모델이다. BSTI 만점은 1000점이다.
자이는 지난 2년간 각 지역의 랜드마크 단지에 집중적인 분양을 성공시키며 브랜드 가치가 급상승했으며 올해도 전국에 총 2만8000여가구를 공급하는 등 줄곧 아파트 부문 브랜드 1위 위상을 정상을 유지 중이다.
한편, GS건설은 고유의 아파트 브랜드 '자이(Xi)'를 유지한 채 ‘한남3구역’ 수주전에 나선다.
GS건설은 한남3구역 아파트 재개발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해 ‘한남자이 더헤리티지'를 랜드마크 아파트를 넘어 100년 주거 문화유산을 남긴다는 각오로 지어 한남3구역 조합원분들이 1등 브랜드에 어울리는 최고의 가치를 누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는 자이가 출발부터 프리미엄 브랜드로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GS건설측은 "일반적인 건설사 이미지에 구애받지 않고 아파트 브랜드에 영문 상징어만 사용했다"며 "인텔리전트 라이프(Intelligent Life)를 표방하고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단순 주거공간에서 고급 라이프스타일 실현 공간으로 아파트의 위상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한남동 686 일원 한남3구역은 약 38만㎡ 부지에 197개 동, 총 5816가구(임대 876가구)의 아파트 단지와 상가로 탈바꿈한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총 공사비는 1조8961억원대로 종전 예상치인 1조5000억원대를 훌쩍 넘기며 현재 추진되고 있는 재개발 사업지 가운데 가장 비싼 몸값으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설계안에서는 아파트와 테라스하우스, 단독형 주택, 펜트하우스 등 다양한 주거 형태로 단지를 조성하고, 단지 곳곳에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 단지 내부는 유럽풍으로 조성하고 리조트급 커뮤니티 시설 '자이안센터'도 도입키로 했다. 여기에 한강을 조망하며 수영할 수 있는 '인피니티풀'을 만들 계획이다.
단지 앞에 조성되는 공원은 입주민뿐 아니라 서울 시민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한강 대표 명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GS건설은 설명했다.
특히 GS건설은 한남3구역 재개발에 세계적인 건축설계회사와 협력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단지 외관 디자인은 덴마크 건축설계회사인 어반에이전시, 조경은 조경 디자인 회사인 SWA와 협업한다. 어반에이전시는 독특한 설계디자인으로 국내외 설계 분야에서 실력을 입증받은 회사며, SWA는 두바이 버즈 칼리파와 미국 디즈니월드 조경 설계에 참여한 회사다.
경규민 한경닷컴 기자 gyu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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