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4000만원 소파' 더콘란샵, 대치동 상류층 속 첫 둥지

입력 2019-11-14 14:31   수정 2019-11-14 14:44


"콘란샵은 백화점과 달리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으로, (고객들의) 인테리어에 대한 꿈을 매장에서 직접 실현할 수 있습니다."

휴 왈라 더콘란샵 CEO는 14일 롯데백화점 강남점에서 더콘란샵 오픈 간담회에서 "신세계나 다른 매장에 비해 성공할 수 있다"며 "백화점과 달리 우리는 한정판(익스클루시브) 제품을 통해 디자인계에서 챔피언이 되겠다는 목표가 있다"고 자신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까사미아나 현대백화점의 윌리엄소너마가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콘더샵은 성공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 '영국 프리미엄' 소파 4000만원 호가

영국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더콘란샵은 인테리어 디자이너 테렌스 콘란 경이 설립했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통해 처음 한국에 진출한다. 이번 매장은 총 3305m2(1000평)으로 전체 콘란샵 중 가장 큰 규모로, 세계에서 12번째 매장이다.

현재 영국 프랑스 일본 3개국에 총 1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의자 소파 등 가구를 비롯해 주방용품 홈데코 식기 침구를 총 망라했다. 여기에 서적과 잡화까지 폭넓은 라이프스타일 상품군을 비치한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의 제품은 수백만원 대에서 수천만원 대까지 고가다. 소파는 이탈리아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피에로 리소니(Piero Lissoni)가 디자인한 아비오(Avio)로, 가격은 4000만원이다. 핀란드의 국민 건축가인 알바 알토(Alvar Aalto)가 디자인한 거실 조명은 510만원이다. 칼 헨슨 의자도 74만원이다.

고객 입맛에 맞게 커스텀 메이드도 가능하다. 매장 2층에 위치한 '빌드유어온' 코너에선 소파의 시트나 소재, 사이즈 등을 직접 고객이 선택할 수 있다. 스테판 브라이어스 더콘란샵 치프 디렉터(Chief Director)는 "빌드업은 콘란샵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대치동 상류층 겨냥…롯데百 강남 첫 둥지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2월 더콘란샵과 계약을 맺었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는 직접 영국으로 건너가 테렌스 콘란 경과 직접 만날 정도로 열정을 보여줬다. 왈라 CEO는 "해외진출을 모색하던 와중에 한국에 왔을 때 다양한 파트너로부터 많은 연락을 받았지만, 롯데그룹이 더콘란샵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았다"며 "강희태 사장과 만났을 땐 롯데가 더 콘란샵을 한국에서 가장 잘 구현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강남점에 처음 선보인 이유는 상류층 잠재수요가 가장 많을 것으로 생각돼서다.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 위치한 강남점은 우수고객(MVG) 매출 구성비가 28%로 다른 점포보다 7.5%포인트 높다. 주요 고객층은 40~60대로 전문직에 종사한다.

리빙 상품군 매출이 높다는 점도 선정 요인이다. 강남점의 매출 중 리빙 상품군의 매출은 14%를 차지하고 있다. 리빙 상품군 매출 성장률도 높은 편이다. 지난해 리빙 상품군 매출 성장률은 11%였으며, 올해 1~10월 매출도 5% 이상 증가했다.


◇ 의자 제품 '최다'…"매장 곳곳엔 포토존"

한국 1호점 더콘란샵은 유리창을 통해 외부에서도 콘란샵 제품을 보이도록 구성했다. 더콘란샵엔 스위스 가구 브랜드 'Vitra(비트라)', 핀란드 가구 'Artek(아르텍)', 덴마크 가구 '칼 한센(Carl Hansen&Son)'과 미국 가구 '놀(Knoll)' 등 세계적인 유명 가구 브랜드를 들였다.

또 프랑스 오디오 브랜드 '라부아뜨(LaBoite)', 덴마크 조명 브랜드 '루이스 폴센(Louis Poulsen)', 프랑스 쿠션 브랜드 '줄팡스(Jules Pansu)' 등 취급 브랜드 각자마다 차별화된 디자인과 품질을 선보인다.

1층은 실험실 공간으로, 캔들 디퓨저 향수 등 홈데코 상품을 비롯해 주방 음향가전 욕실용품 등을 구비한 토탈 라이프 스타일로 꾸몄다. 영국 아티스트 존부스가 직접 15일 동안 1층의 벽화를 그렸다. 존 부스가 제작한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더콘란샵은 6개월 마다 다른 작가와의 콜라보를 통해 한정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콘란경이 직접 디자인한 제품들도 있다. 콘란경이 디자인을 한 트라이엄프 오토바이 1대가 세워져있다. 스피커 KEF도 콜란경이 직접 디자인한 제품이다. 가운데 부분엔 더콘란샵의 시그니처인 콜란 블루를 넣었다.

매장 한 켠엔 디자이너 테렌스 올비 콘란경의 가운데 이름을 따서 '올비(orby)' 카페를 165m2(50평) 규모로 꾸렸다. 커피는 '테일러 커피'를 제공하며, 매장 내 칼 한센의 모든 종류의 의자를 비치한 것이 특징이다.

2층엔 블랙톤의 클럽 라운지 콘셉트로 꾸며졌다. 소파 의자와 같은 가구와 조명, 텍스타일, 서적, 오픈 키친을 들여왔다. VIP룸 2개를 구성해 고객이 커스텀 주문 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장소로 제공한다. 콜란경이 위스키와 시가를 즐긴다는 점을 반영한 위스키바도 VIP룸으로 꾸렸다.

매장 가운데 의자를 선보이는 체어월(wall)도 구성했다. 전 세계 더 콘란샵 중 가장 많은 의자를 선보인다. 매장 중간엔 칼 한센 의자를 담당자가 직접 만드는 과정도 시연했다. 나무 프레임에 줄로 의자 바닥을 만드는 과정을 전체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여기에 들어가는 줄은 총 120m에 달한다.

브라이어스 디렉터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섹시한 의자를 구현하고 있다"며 "의자 부문도 매출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요한 카테고리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단일 제품으로 가장 인기를 끌었던 루미오(책조명)도 들여왔다. 책장에서 빛이 나는 조명제품으로, 책 커버에 자성이 있어 부착해서 사용도 가능하다. 브라이어스 디렉터는 "테이블 세팅이나 핸드폰 충전도 가능한 제품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했다"며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었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매장 곳곳에 인스타그램 등 SNS에 올리기 좋은 포토존도 구성했다. 1층엔 파란색 자이언트 쉘체어를 비치해놨다. 브라이어스 디렉터는 "사람들이 와서 직접 사진도 찍고 체험하는 공간이 되도록 구성했다"고 밝혔다.

더콘란샵 본사는 한국이 일본보다 더 높은 성장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왈라 CEO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을 하는 브랜드(이케아)에서 한국이 3~4번째로 가장 매출이 많이 나올 정도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 사람들이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항상 최고를 차지하는 만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에 콘란샵 6개 매장이 있지만, 한국에서 성공을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에 일본보다 더 많은 매장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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