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피의자 출석한 날 사과 대신 검찰 비판한 민주당

입력 2019-11-14 13:32   수정 2019-11-14 13:33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조 전 장관의 소환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마찬가지로 비공개로 이뤄졌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오늘(14일) 오전 9시 30분경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14일 자진 사퇴한 조 전 장관은 딱 한 달 만에 대한민국 법무부 장관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바뀌었다.

이에 대해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조국 전 장관이 검찰에 출석했다. 조 전 장관 일가와 가족에 대한 그간의 검찰 수사는 전례없이 과도하고 무리한 방식이었다는 국민적 비판이 엄존하고 있다. 검찰은 그 이유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오직 사실과 증거에 입각해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조 전 장관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것에 대한 사과는 없고 검찰 수사만 비판한 것이다.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관련 의혹으로 구속기소되어 있는 상태다.

검찰이 지난 11일 정 교수를 구속기소하면서 공개한 공소장에는 조 전 장관 이름이 11번이나 등장한다. 검찰은 사실상 조 전 장관을 공범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을 상대로 자녀 입시비리 의혹과 사모펀드 투자 관련 의혹, 동생 조 모 씨 웅동학원 공사대금 소송 관련 의혹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해 1월경 조 전 장관 계좌에서 정 교수 계좌로 수천만 원이 송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돈이 송금된 장소는 청와대 인근 현금입출금기(ATM)였다. 당시 조 전 장관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이 시기는 코링크PE가 경영권을 인수한 2차 전지 업체 WFM 주가가 상승하던 때였다. 정 교수는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이 주식을 차명으로 사들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정 교수가 WFM 주식을 저가 매수해 2억 8083만여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조 전 장관은 "아내가 돈을 보내 달라고 해서 보내줬지만, 그 돈이 더블유에프엠(WFM) 주식 매수에 쓰이는지는 전혀 몰랐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 전 장관은 부인이 기소되자 페이스북을 통해 "어떤 혐의일지는 모르나 저에 대한 기소는 이미 예정된 것처럼 보인다"면서 "제가 알지 못했거나 기억하지 못 하는 일로 인해 곤욕을 치를지도 모르겠다. 저에 대한 혐의 역시 재판을 통해 진실이 가려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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