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시지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텐센트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204억위안(29억1000만달러)을 나타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작년 4분기 이후 3분기 만이다. 팩트셋이 조사한 분석가들의 예상치(244억위안)보다 적다. 매출은 같은 기간 21% 증가한 972억위안으로 집계됐다.
WSJ는 “작년부터 미국과 중국 사이에 긴장감이 조성되면서 텐센트 경영에 걸림돌이 많다”고 평했다. 미국프로농구(NBA)가 대표적이다. 텐센트는 중국의 NBA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독점 중계권을 갖고 있다. 중계권료로 5년 동안 15억달러를 지불하고 있다. 텐센트는 지난 9일 미국프로농구(NBA) 중계 카메라에 한 관중이 대만 국기가 그려진 셔츠를 입은 모습이 포착되자 경기 송출을 중단하고 다른 경기로 교체했다. NBA 휴스턴 로키츠의 단장이 홍콩 시위를 지지한 일로 NBA 중계를 중단한 일도 있었다.
중국의 내부 광고 시장을 두고 인터넷 기업들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짧은 동영상을 올리는 앱(응용프로그램) 틱톡이 광고주들을 끌어모으면서 텐센트의 모바일메신저 ‘위챗’의 광고는 줄고 있다. 텐센트는 짧은 동영상을 올리는 앱 ‘웨이시’를 앞세워 틱톡에 맞서고 있다.
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더 엄격해진 인터넷 규제도 악재였다. 중국 정부는 인터넷 콘텐츠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면서 텐센트의 미디어 광고 수입은 급감했다. 제임스 미첼 텐센트 최고전략 책임자(CSO)는 “일부 쇼 프로그램은 이제야 방송하게 됐다”며 “우리는 최악의 상황이 항상 뒤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텐센트의 게임 사업 부문은 좋은 성과를 냈다. 텐센트가 지난 5월 선보인 ‘피스키퍼 엘리트’가 성공했기 때문이다. 텐센트의 인기 게임 ‘콜 오브 듀티’ 모바일 버전은 첫 달 1억4800만회 다운로드됐다. 역대 두 번째 모바일 다운로드 기록이다. 미첼 CSO는 “다른 게임 회사들과 함께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텐센트의 게임 수익 중 10%만 해외에서 나온다. 국내 시장 의존율이 여전히 높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