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부대가 수능날 행진을 강행하려다 여론의 지적을 받고 결국 취소했다.
14일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오전 8시 40분 부터 치러지고 있다. 오후 1시10분~1시35분 사이 25분간은 영어 듣기평가가 예정된 만큼 소음이 통제됐다. 이 시간 동안 비행기가 이·착륙하지 않고 포 사격과 전차이동 등 군사훈련도 금지됐다.
정부와 지자체는 시험장 주변 차량에 경적을 자제하고 서행 운전해줄 것을 요청했다. 미리 야외 행사장과 공사장, 쇼핑몰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생활소음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는 박정희 전 대통령 102주년 탄생일인 오늘 수험생을 배려하기 위해 기념행사는 빼고 숭모제만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해 고인 탄생을 기념했다.
문제는 태극기 부대였다. 우리공화당은 구미시 상모동 생가와 광평동 홈플러스 등에서 태극기 집회를 열고 오후 2시부터 가두행진을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생가에서 1㎞ 떨어진 곳에는 구미 제8시험장인 사곡고등학교가 위치해 있다.
우리공화당 측은 수험생을 배려해 행진 때 침묵행진을 할 것이라고 전날까지 강행 의지를 보였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결국 가두행진을 취소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수능은 8시 40분 1교시 국어영역(08:40∼10:00)을 시작으로 2교시 수학(10:30∼12:10), 3교시 영어(13:10∼14:20), 4교시 한국사·탐구(14:50∼16:32), 5교시 제2외국어/한문(17:00∼17:40) 순으로 진행된다.
올해 수능에는 지난해보다 4만6천190명이 줄어든 54만8천734명이 지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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