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 가능성 42%"…美 베팅 사이트 예측, 대선 후보 중 가장 높아

입력 2019-11-14 16:36   수정 2020-02-1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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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베팅 사이트의 예측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 D.C.에 기반을 둔 베팅사이트 '프리딕트잇'(PredictIt)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은 42%로, 민주당 경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17%,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13%,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 사우스벤드 시장 12%을 크게 앞섰다.

프리딕트잇은 참가자들이 현재 벌어지고 있는 정치·경제적 사안의 미래 결과를 예측하고 각 경우의 수에 돈을 걸 수 있도록 하는 사이트로, 3000여명의 '활성 거래자'가 가입해 있다. 차기 대선 결과 외에 '미국 대법원을 떠날 다음 법관',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연말까지 장관직을 유지할지', '드웨인 존슨이 내년 대선에 출마할지' 등에 대해서도 각각의 예측과 베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존 필립스 프리딕트잇 공동창업자는 "전통적 여론 조사보다 베팅장을 통해 사람들의 생각을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며 "사람들은 돈이 걸려 있으면 사실과 거짓을 더 잘 구분해, 가짜 뉴스를 걸러낼 확률이 더 높다"고 주장했다.

프리딕트잇 측 대변인도 "이 사이트에서 예측하는 결과가 70~80%의 경우 현실과 맞아떨어진다"고 전했다.

실제로 프리딕트 측은 2018년 미국 중간 선거 당시 민주당이 하원을,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할 것으로 올바르게 내다봐 화제가 됐다.

반면 이런 베팅에 참여하는 자들이 대체로 젊고 교육 수준이 높은 남성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예측이 특정 방향으로 편향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정치 컨설턴트인 패트릭 초굴레는 "예측 시장 참여자들은 전체 인구를 제대로 대변하는 표본 집단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재선 도전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14일(한국시간) 탄핵 공개 청문회의 주인공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미국의 군사원조와 백악관 회동을 대가로 미 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뒷조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14년 러시아 침공을 받았고, 미국은 이후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계속해왔다.

민주당에서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힐러리 클린턴 등이 대선 경선 레이스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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