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내년 증시 전망을 최근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12~14일 ‘NH인베스트먼트포럼’을 연 NH투자증권은 내년 코스피지수 예상 최고점을 2400포인트로 제시했다. 목표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13.0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고 글로벌 경기선행지수도 바닥을 찍었다는 게 NH투자증권의 분석이다.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14.7% 줄며 11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간 한국의 수출 실적도 10월을 저점으로 감소세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글로벌 선행지수와 한국의 상장사 이익·주가는 동행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최근 포럼을 통해 내년 코스피 등락 범위(밴드) 전망치를 2000~2450포인트로 제시했다. 반도체 등 IT주의 매출 및 순이익이 커져 내년 코스피 기대 수익률이 15%에 달할 것으로 봤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IT업종 순이익 추정치가 55% 줄면서 주가도 부진했지만 내년에는 IT는 물론 에너지, 소재, 경기소비재 등 업종의 순이익이 늘어 코스피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당수 증권사는 내년 상반기에 주가 흐름이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증가가 예상된다는 점을 근거로 꼽고 있다. 하반기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 따른 불확실성, 2021년 미국 경기의 본격 불황 진입 등에 대한 우려 등이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엔 위험자산, 하반기엔 안전자산에 대한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좋을 것이란 게 증권사들의 시각이다. NH투자증권은 내년 상반기 유망 투자 대상으로 중국 주식, 하반기엔 미국 등 선진국의 주식 및 투자등급 채권을 추천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건설투자 확대를 강조함에 따라 수주 증가가 예상되는 건설주, 5세대(5G) 이동통신 본격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통신주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클수록 1등주를 사야 한다”며 “한국이 글로벌 점유율 90%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관련주, 한류 관련 미디어·엔터주 등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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