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을 전망하는 트렌트 리포트와 서적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들을 관통하는 공통 키워드 중의 하나는 ‘개인화’다. 김난도 교수와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펴낸 ‘트렌드 코리아 2020’은 개인의 경험과 취향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성향이 내년에는 더욱 보편화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디지털 트렌드 2020’은 ‘능동적 개인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까지는 내게 맞는 제품을 구매했다면 앞으로의 개인화는 내 취향에 맞는 제품 제작까지 함께 참여하게 된다고 예측한 것이다. 디지털 환경 중심으로 변화해가고 있는 소비 문화와 소통이 ‘개인화’를 촉매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GenC(C세대(GenerationC)의 약자, 연령이나 태어난 시대를 기반으로 구분하지 않고, 온라인 플랫폼에서 살아가고 있는 ‘디지털 원주민을 일컫는 말로 구글 연구진에서 정의)로 규정지어지는 디지털 세대의 행동 특징이 개인화된 사회화와 취향 추구를 극단적인 형태로 진화하게 할 것이라는 분석도 뒤따른다.
GenC 특징 반영한 패션•뷰티 창작, 큐레이션의 장, ‘마이큐레이션‘
GenC는 이 세대가 가진 네 가지의 대표적인 특징을 C에서 시작되는 단어인 크리에이션(Creation), 커뮤니티(Community), 커넥션(Connection), 큐레이션(Curation)으로 정의하면서 이름 붙여졌다. GenC는 온라인 및 모바일 소셜 네트워크에 포스팅, 사진, 영상 등의 콘텐츠를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올리는 사람들로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의사소통을 하고, 소비활동을 하는 사람들이다. GenC는 행동양식에 따른 구분이기 때문에 특정 연령대를 대표하지는 않는다.
C로 연결되는 GenC의 네 가지 행동 특징들은 다음과 같다. ▲크리에이션(Creation, 크리에이터가 되어 디지털 공간에서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특징) ▲커넥션(Connection, 사람들과 실시간 정보 교환을 원하고, 언제 어디서든 정보를 찾아보려는 특징) ▲커뮤니티(Community, 디지털 공간에서의 유대 관계를 신뢰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특징) ▲큐레이션(Curation, 콘텐츠 생산에 만족하지 않고,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탐색하고 의미를 부여하며 커뮤니티에 공유하는 특징)
대표적인 패션•뷰티 온라인 플랫폼인 서울스토어는 이와 같은 미디어 산업 및 소비 양식의 변화를 반영해 ‘마이큐레이션(MyCuration)’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마이큐레이션"은 크리에이터가 GenC를 대표하는 특성인 큐레이션과 크리에이션 행위를 커머스 영역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고 그 결과에 대한 지속적인 보상이 가능하도록 체계화시킨 서비스다.
‘마이큐레이션’은 기본적으로 구독자 10,000 명 이상의 유튜브 채널을 보유한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패션•뷰티 콘텐츠 제작과 커머스•수익 활동을 지원한다. 아이템과 콘텐츠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는 크리에이이터들에게 자원을 제공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크리에이터는 자신의 통찰과 취향이 반영된 제품 혹은 제품군을 자율적으로 선정해 큐레이션하고 이에 대한 본인의 전문성과 진정성을 담아 영상을 제작(크리에이션)한다. 크리에이터는 자신의 전문성으로 선택된 제품을 “마이 스토어”라는 자신만의 커머스 큐레이션 공간에 진열할 수도 있다.
영상을 통해 소비자가 크리에이터가 큐레이션해 소개한 제품을 구매하면, 크리에이터는 ‘친구할인코드’를 통해 큐레이션/크리에이션에 대한 보상으로 판매 금액의 일부를 받는다. “친구할인코드"는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이름으로 할인 코드를 발행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소비자가 해당 코드를 사용해 구매할 시 추가 할인이 가능하다. 또한 코드를 통해 제품을 구매하게 되면 이에 대한 매출은 크리에이터와 일정한 비율로 나눠져 보상이 이뤄진다.
아울러 크리에이터가 콘텐츠 제작 이후 구매전환에 대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어 콘텐츠에 대한 상업적 의미를 직접 측정할 수 있다. 기존 유튜브에서의 브랜디드 콘텐츠가 인지도 확장을 위해 콘텐츠 도달 비율에 집중한 것에 비해, ‘친구할인코드’는 소비자가 구매한 지표를 나타내기 때문에 콘텐츠의 영향력과 실제 구매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디지털 마케팅의 성공 여부를 측정할 수 있는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크리에이션과 큐레이션 활동에 보상’하는 새로운 생태계
이처럼 서울스토어의 ‘마이큐레이션’은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 하고, 자신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드러내 큐레이션 하며, 같은 관심사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연결되는 GenC의 특징들이 집약되어 있다. 유튜브가 GenC의 특징 중 하나인 크리에이션(영상 제작)의 활동에 보상을 주는 생태계를 구성했다면, 서울스토어의 ‘마이큐레이션’은 크리에이션과 더불어 큐레이션 활동에 보상을 주는 새로운 개념의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또한 디지털 환경과 소통에 익숙한 GenC는 모델이나 연예인보다 또래 집단에서 영향을 많이 받는다. 또래 소비층이 무엇을 선호하고 사용하는지가 소비 선택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마이큐레이션’은 크리에이터의 취향과 진심을 기반으로 보다 선명하고 구체적인 패션•뷰티 트렌드와 문화를 소개한다. 친밀감을 느끼고 소통해가는 커뮤니티 문화를 만들어가는 장으로 기능하는 것이다. 크리에이터의 개인적 취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고 그 안에서 크리에이터와 소비자가 한데 공감하며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서울스토어의 ‘마이큐레이션’은 다른 일반 패션 플랫폼이나 기업처럼 미디어를 직접 운영하거나, 유명 인플루언서를 활용하지 않는다. 흔한 방식의 브랜디드 된 콘텐츠를 통해 제품을 홍보하고 소개하지도 않는다. 그보다는 패션에 관심 있고 열정이 있는 크리에이터들이 마음껏 자신의 취향을 뽐낼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는 편에 가깝다. 단순히 미디어 채널 운영이나 인플루언서를 통해 즉각적인 이익을 기대하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크리에이터의 취향을 자유롭게 펼치고 공감하며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내는 것을 지향한다. 그 귀결점이 바로 마이큐레이션 프로그램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스토어의 윤반석 대표는 “디지털 세대가 패션에 대해 함께 공감하고 나누고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고 싶은 의도에서 ‘마이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며, “자기 취향대로 제품을 큐레이션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돕고, 보상함으로써 미디어 생태계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고 싶다”고 그 의의를 밝혔다.
이처럼 서울스토어는 자기 취향이 담긴 콘텐츠를 만들고, 찾아가며, 나누는 GenC의 진정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는 창구를 마이큐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권유화 한경닷컴 기자 kyh111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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