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을 맞으러 가면 3가와 4가 두 가지 중 어떤 것을 접종할 것인지 선택해야 합니다. 3가 백신은 A형 두 종류, B형 한 종류 등 총 세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4가 백신은 여기에 B형 항원 한 가지가 추가돼 A형 두 종류, B형 두 종류 등 총 네 종류의 바이러스 항원이 들어있는데요. 4가 백신이 예방 범위가 더 넓고 가격도 비쌉니다. 얼마 전 동네 소아과에 가보니 3가 접종비는 3만원, 4가는 4만원이었습니다. 학계에서는 3가와 4가 백신의 비용 대비 효과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굳이 4가를 맞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독감 백신은 생후 6개월 이상부터 성인까지 접종할 수 있습니다. 만 65세 이상 어르신과 생후 6개월에서 만 12세 어린이, 임신부는 3가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는데요. 65세 이상 어르신은 오는 22일까지 주소지와 상관없이 보건소를 비롯한 전국 지정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습니다. 나이를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을 지참하면 됩니다.
생후 6개월에서 만 12세 어린이도 무료 접종 대상입니다. 이전에 독감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생후 6개월 이상에서 만 8세 이하 어린이는 4주 이상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해야 하고 접종 경험이 있다면 매년 1회 접종하면 됩니다. 올해부터는 임신부가 무료 접종 대상에 포함됐는데요. 신분증과 임신확인증을 챙기셔야 합니다. 의료기관에 따라 백신 종류와 수량이 다르기 때문에 방문 전 전화로 확인해보고 가는 게 좋습니다.
독감 백신을 맞기 전에는 발열, 감염 증상이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만성질환이 있으면 의사와 상담 후 접종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과거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생명에 위협적인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거나 백신 성분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던 경우에도 독감 백신을 접종해서는 안 됩니다. 백신 접종 후 6주 이내에 길랭-바레 증후군이 나타난 사람은 의료진에 알려야 합니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급성 염증성 탈수초성 다발 신경병증으로 눈과 입술 등 얼굴 근육이 쇠약해지거나 마비되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중등증 또는 중증 급성질환자는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접종을 연기해야 합니다. 접종 후에는 발열이 2~3일 넘게 이어지거나 현기증, 두통, 근육통,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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