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는 한국인들이 보기에는 낯선 나라다. 그러나 중부 유럽에서는 한국의 제일 큰 무역국이다. 또 유명한 노벨상 수상자인 마리 퀴리는 폴란드인이다. 2차대전 때 독일과 소련에 침공당해, 이후 냉전 때 바르샤바 조약기구로 소련의 위성국 역할을 하였다. 하지만 소련 붕괴 후 민주화에 성공해 유로와 나토에 가입한 국가다.
폴란드는 한국보다 식민지의 고통이 더 컸다. 삼국이 분할하였기에 해외에서 독립운동하기도 어려웠다. 게다가 식민지 기간이 123년이나 지속되었다. 그럼에도 폴란드는 포기하지 않고 민족성을 유지하였다. 폴란드는 나치 독일 때 목숨 걸고 유대인들을 숨겨 주었고, 연합군에 합류해 싸웠다. 독일 치하에서 봉기를 일으켰고 자유를 찾기 위해 소련이 만든 철의 장막 속에서 1956년 6월 포츠난, 1966년 새천년 새레식, 1968년 3월 바르샤바, 1970년 12월 단치히 사건, 1979년 라둠, 우르수스, 바르샤바에서 저항하였다. 결국 공산권 붕괴 후 동유럽권에서 최초로 민주화에 성공하였다. 그들은 다 같이 부당한 것에 맞섰다.
폴란드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여러 나라로 갈라졌다가(삼국시대) 통일하고 전성기를 누렸다(고려시대). 2차대전 때 희생당하였고(일제 강점기 말), 민주화를 이룩하였다(6월 민주 항쟁). 폴란드는 한국과 수천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나라다.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국가이다. 그러나 강대국들에 수난당하고, 그럼에도 국민들이 저항했던 역사는 한국과 놀랍도록 유사하다. 폴란드의 경제는 세계 22위이며 국민들은 불의에 맞서는 저항 의지를 가지고 있다. 올해는 한국·폴란드 수교 30주년이다. 11월 11일. 빼빼로데이, 가래떡데이, 농업인의 날도 좋지만 ‘폴란드 정신’을 새겨보도록 하자.
김준수 생글기자(서해삼육고 1년) sda0725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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