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진범 논란' 화성살인 8차 사건…경찰, '이춘재 소행' 결론

입력 2019-11-15 11:03   수정 2019-11-15 11:04

경찰이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을 이춘재라고 잠정 결론지었다. 범인으로 검거돼 처벌을 받은 인물이 재심을 청구한 데다 이춘재까지 자백하면서 '진범 논란'이 불거진 사건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5일 중간수사 결과 발표 브리핑을 통해 "이춘재의 자백이 사건 현장상황과 대부분 부합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수사본부는 이 사건 발생 당시 농기계 수리공으로 일하다 범인으로 검거돼 처벌까지 받은 윤모 씨와 자신의 소행이라고 최근 자백한 이춘재 가운데 진범이 누구인지를 두고 수사를 해왔다. 사건 발생일시와 장소, 침입경로, 피해자인 박모(당시 13세) 양의 모습, 범행수법 등에 대해 이춘재가 진술한 내용이 현장상황과 일치하는 데다 박 양의 신체특징, 가옥구조, 시신 위치, 범행 후 박 양에게 새 속옷을 입힌 사실에 대해 이춘재가 자세하고 일관되게 진술하는 점 등을 토대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화성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박 양의 집에서 박 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경찰은 이듬해 7월 윤씨를 범인으로 특정하고 강간살인 혐의로 검거했다. 재판에 넘겨진 윤씨는 같은 해 10월 수원지법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대법원에서도 형이 확정돼 20년을 복역한 뒤 2009년 가석방됐다.

하지만 최근 이춘재가 8차 사건을 포함한 10건의 화성사건과 다른 4건 등 모두 14건의 살인을 자백한 뒤 윤씨가 억울함을 주장하며 재심을 청구하자 진범 논란이 불거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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