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나라' 양세종, 슬픈 카리스마에 따뜻함 녹였다

입력 2019-11-16 10:45   수정 2019-11-16 10:46

양세종(사진=방송화면캡쳐)

‘나의 나라’ 양세종이 복수의 마침표 끝에서 다시 가혹한 운명에 휩싸이며 시시각각 변하는 세밀한 감정 연기를 보여줬다.

양세종은 지난 15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 13회에서 한희재(김설현 분)를 구하기 위해 다시 칼을 빼는 무사 서휘를 열연했다.

휘는 방원(장혁 분)의 칼이 돼 남전(안내상 분)을 무너뜨렸다. 복수를 위해 달려오다 누군가의 사랑하는 이들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충격을 받았다.

그토록 바라던 복수였지만 많은 사람들이 흘린 피에 죄책감에 휩싸였다. 충격에 사로잡힌 휘의 눈빛엔 허무함과 죄책감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함께 가시밭길을 걸어온 남선호(우도환 분)를 보살폈다. 휘는 “살아라. 마지막 부탁이다”며 자결하려는 선호를 말렸다. 절친의 아픔에 눈물 머금은 눈빛은 안쓰러움 자체였다.

그리고 방원에게 버려진 자들을 위한 나라를 꼭 이루라며 당부한 후 떠났다. 더 이상 칼을 쓰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였다.

누군가의 대의를 위해 끝없이 희생해야만 했던 휘에게 따뜻한 밥 한끼를 먹는 안식의 시간은 짧았다. 이성계(김영철 분)가 보낸 금군에 맞서 희재를 구해야 했다.

더 이상 피를 흘리고 싶지 않다던 휘의 작은 바람마저 이뤄질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복수 후 공허한 눈빛으로 떠났던 휘는 다시 칼을 들어야만 했다.

양세종은 이날 방송 시간 내내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부터 큰 죄책감, 그리고 다시 살기 어린 무사의 눈빛까지 양세종의 절절한 감정 연기가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인간이 겪는 모든 고통이 한순간에 온 듯한 감정이 양세종의 얼굴에 담겨 있었다. 데뷔 이래 뛰어난 연기력과 높은 대중성으로 흥행작을 만들었던 양세종. 그는 이번 ‘나의 나라’에서도 탄탄한 연기력과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매회 명장면을 탄생시키고 있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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