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투비행술대회 참관 나선 김정은, 한미훈련 견제·압박

입력 2019-11-16 14:45   수정 2019-11-16 14:46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투비행술경기대회를 참관했다. 지난해 미국과의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건너뛴 후 2년만이다. 일각에서는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북한이 공군력을 과시하며 맞서며 비핵화 협상 시안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16일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지휘성원들의 전투비행술경기대회-2019'가 원산갈마비행장에서 진행되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모든 비행기에 최대무장을 적재하고 비행지휘성원들의 편대지휘로 목표물에 대한 폭격 비행과 사격 비행을 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행지휘성원들과 전투비행사들은 평시에 연마해온 비행술을 과시하며 김정은 비행대의 불패 위력을 남김없이 과시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2014년 김 위원장의 지시로 시작된 전투비행술경기대회는 북한 공군의 다양한 항공기들이 실전같은 비행 기술을 선보이는 에어쇼다.

이날 조선중앙TV 보도에는 참매-1호와 미그-29를 필두로 미그-21과 23, 수호이(SU)-25 공격기, 휴즈-500 헬기 등이 등장했다.

항공기들은 김 위원장 앞을 저고도로 날아가고 편대로 비행하는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고, 비행장 인근에는 김 위원장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물들이 건설되는 모습이 보였다.


그동안 김 위원장은 이 대회에 매해 참석했었지만 북미 비핵화 협상이 진행됐던 지난해에는 행사 보도 자체가 없었다.

김 위원장의 군 관련 행보는 지난 9월 10일 초대형 방사포 2차 시험사격 이후 66일(보도일 기준) 만이다.

이번 경기대회 참관은 한미 훈련에 따른 북한 내부의 안보 불안감을 잠재우면서 동시에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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