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은 없다’가 낙원여인숙과 구성호텔의 본격적인 대립 시작을 알린 가운데 두 집안 식구들 사이에 얽히고설킨 연결고리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최강의 몰입도를 선사했다.
MBC 주말특별기획 ‘두 번은 없다’가 역대급 임팩트를 선사하는 엔딩으로 다음주 방송을 향한 기대와 관심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에 ‘두 번은 없다’는 9회 가5.0%, 10회 8.2%, 11회 8.0% 12회 9.4%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주 방송보다 1.5%P 상승한 시청률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광고주들의 주요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지표인 2049시청률 역시 12회가 2.5%로, 이 역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는 핵폭탄급 웃음은 물론, 속이 뻥 뚫리는 사이다 매력까지 선보이며 120분 내내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12회 엔딩 장면에서는 낙원여인숙과 구성호텔 사람들이 한 날 한 장소에서 마주치게 되면서 두 집안 사이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알렸다. 여기에 이들의 만남에 대한 결과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상황인데다, 골드미스코리아 선발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게 된 후 상심해 만취한 방은지(예지원)가 제대로 사고치를 칠 것을 예고해 벌써부터 다음주 방송을 향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낙원여인숙과 구성호텔의 대립 구도는 어느 정도 예고된 결과였다. 구성호텔의 회장이자 창립자인 나왕삼(한진희)은 낙원여인숙을 보게 될 때마다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고, 급기야는 복막례(윤여정)를 찾아가 값을 잘 쳐줄 테니 낙원여인숙을 자신에게 넘기라고 했었기 때문. 이에 대한 복막례의 반응 역시 심상치 않았다. 여인숙 대문 앞을 빗자루로 쓸고 있을 때 나왕삼을 마주했고, 그 얘기를 듣자마자 바로 들고 있던 빗자루를 휘들러 원조 걸크러쉬의 위엄을 제대로 보여줬었다. 이처럼 복막례와 나왕삼은 서로를 향한 날 선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두 집안이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한 순간, 이들의 서로를 향한 경계심은 극에 달했다. 여기에 낙원과 구성의 일원인 식구들 사이에 얽힌 인연들이 속속들이 드러나면서 ‘두 번은 없다’의 재미는 점점 배가 되고 있다. 특히 이 구성원들 사이에는 복수의 감정부터 애틋한 사랑까지 다채로운 관계들이 얽히고 설켜있어 앞으로 이들 사이의 관계가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지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관계는 바로 구성호텔을 향한 복수를 꿈꾸는 막례와 거복, 그리고 왕삼이다. 먼저 이들 세 사람이 과거에 어떤 인연이 있었다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는 사실. 하지만 그 관계는 범상치 않은 사건이 벌어지게 될 것을 예고해 벌써부터 다음주 방송을 향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 구성호텔 사람들과 마주친 거복은 왕삼을 향한 날 선 반응을 감추지 못했다. 왕삼은 “언제 소주나 한잔하자”라며 거복을 도발했고, 그는 결국 왕삼의 멱살을 잡아채고야 말았다. 깜짝 놀란 가족들이 달려들어 말리고 나서야 두 사람은 겨우 떨어질 수 있었다. 이 장면만 봐도 복막례와 그녀의 영원한 껌딱지가 되겠다고 자처한 거복, 그리고 왕삼의 관계가 과거에서부터 이어져온 앙숙이라는 것을 짐작게 한다.
구성호텔과 앙숙인 관계는 또 있다. 바로 만호(정석용)와 금희 부부가 주인공. 지난 방송에서 만호와 금희는 도도희(박준금)가 타고 있는 차를 막아섰고, 이에 화가 난 도도희는 차에서 내려 늘 상 그렇듯 막말을 쏟아냈다. 하지만 죽음의 문턱에서 새로운 삶의 희망을 찾기로 결심한 금호와 만희 부부는 무서울 게 없었다. 자신들을 향해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는 도도희에게 준비해왔던 밀가루 포대 자루를 쏟아 버렸기 때문. 화가 나 길길이 날뛰는 그녀를 향해 “너네 때문에 우린 집도, 직장도 다 잃었다”라고 울분을 토해냈고, “너네 때문에 패가망신했고, 나 악착같이 살아서 당신들이 한 짓 만천하에 알릴 거야!”라고 큰소리를 쳤다.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도도희의 협박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오히려 그동안 억울함을 표하지도 못했던 속마음을 모조리 쏟아내는 모습을 보여 속이 시원해지는 사이다 매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무엇보다 이 장면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도도희에게 밀가루를 퍼붓고 돌아오는 길에 만호와 금희가 나눈 대화다. 사랑꾼 부부답게 금희는 만호에게 당분간 일을 쉬라고 하면서 “내 귀한 남편 밥 먹일 능력은 된다”며 그녀 만의 방식으로 사랑꾼다운 면모를 보여주는가 하면, 만호는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으니 뭐든 해봐야지. 다시 태어난 기분으로”라고 화답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처럼 구성호텔을 향한 복수의 칼날을 갈기 시작한 낙원여인숙 식구들이 있다면, 이와는 정 반대로 핑크빛 분위기를 자아내는 인물도 있었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나해리(박아인)와 김우재(송원석)이다. 초고층 5성급 호텔의 손녀인 나해리와 가난한 골프선수 김우재는 신분 차이 때문에 현재 비밀 연애중인 상태였다. 하지만 나해리는 의외로 일편단심 민들레 스타일이었다. 박하(박세완) 남편의 사건 당시 같은 장소에 있었다는 것과 그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힘들어하던 우재와 관계를 회복하게 되자 기쁨에 취해 엄마인 도도희에게 선전포고를 날렸다. 자신에게는 오직 우재뿐이라며 그가 없이는 살 수 없다고 털어놓는 장면은 그녀의 지고 지순한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때문에 과연 두 사람이 박하 남편의 죽음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과 해리의 엄마인 도도희의 결사반대를 뚫고 끝까지 사랑을 지킬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진행형은 아니지만 핑크빛 로맨스를 예고하는 커플들도 있다. 인생 한 방을 노리며 구성호텔의 둘째 며느리 오인숙(황영희)에게 작업을 시작했던 감풍기(오지호)의 전략은 예상했던 결과로 이어지고 있었다. 감풍기는 인숙의 갤러리에 우연히 들른 척 찾아가 화려한 언변과 지식을 뽐냈고, 그녀의 환심을 사기 위해 덜컥 그림까지 구입했다. 그 그림의 가격이 무려 500만 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의 상처받은 감풍기의 표정은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짠내가 느껴졌다. 그러나 성과도 있었다. 오인숙은 텔레비전을 보다가 감풍기가 출연하는 ‘감 잡는 골프’를 보게 되었고, 머릿속으로는 채널을 돌리라고 외치지만 계속해서 티비에 나오는 감풍기에게 빠져드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감풍기를 보기 위해 일부러 그가 일하는 골프장을 찾아가는 등 이번에도 여성들에게 백 퍼센트 먹히는 그의 능력을 다시금 확인시켜줬다.
이어 방은지(예지원)에게 첫 눈에 반한 나왕삼의 ‘은지렐라 찾기 대작전’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급 전개를 보여줬다. 은지가 남겨두고 간 한 쪽 골프화만을 들고 그녀를 찾아 매일같이 골프장에 출근을 했고, 그렇게 무리를 한 탓에 왕삼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잠시 쓰러지기까지 했다. 그 순간 누군가 그를 부축했고, 왕삼은 자신을 도와줬지만 말끝마다 “영감님”을 붙여 신경을 거슬리게 한 사람이 다름 아닌 꿈에 그리던 그녀, 방은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 문이 닫혀 그녀와는 그대로 이별을 했다. 이후 왕삼은 구성호텔이 후원하는 골드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은지와 운명적으로 다시 재회했다. 마지막 ‘진’ 발표를 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왕삼이 최종 후보에 오른 은지를 발견했던 것. 그러나 왕삼의 손에 쥐어진 골든미스코리아 진의 이름에는 방은지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이름이 호명되자 은지는 실망감에 주저앉았고, 눈물을 흘렸다. 이를 본 왕삼은 우승자에게 줘야 할 왕관을 은지에게 대신 씌워주면서 로맨티시스트의 면모를 선보였다. 특히 그토록 찾아 헤매던 은지와 운명적으로 재회하게 된 왕삼이 어떤 로맨스를 선보이게 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마지막으로 낙원여인숙과 구성호텔 사람들의 연결고리 중 가장 난해한 것은 바로 박하와 해준이다. 오해로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에는 유독 우연과 사고가 많다. 서울에서 첫 직장으로 피트니스센터에서 일을 하게 된 박하의 첫 출근 날부터 운동하고 있는 해준과 우연히 딱 마주쳤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구성호텔의 골프장 알바 자리를 구한 박하는 골프공을 정리하고 있었고, 그 곳에 들른 해준이 그녀가 정리하기 위해 던진 골프공에 맞게 되면서 두 사람은 또 우연히 만나게 된 것. 여기에 해준은 박하의 남편 강진구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박하는 해준이 구성호텔의 손자라는 것을 알게 됐다 무엇보다 12회 엔딩 장면이었던 낙원여인숙 식구들과 구성호텔 사람들의 대립 현장에서 또다시 재회를 하게 된 두 사람. 이들의 관계가 앞으로 어떤 전개를 맞이하게 될 것인지 벌써부터 관심과 기대가 높아진다.
이처럼 낙원여인숙과 구성호텔의 본격적인 대립이 시작되면서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있는 ‘두 번은 없다’는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5분에 4회가 연속 방송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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