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3분기 영업익 75%↓…현대차 외 모두 감소

입력 2019-11-17 09:11   수정 2019-11-1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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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분쟁과 글로벌 수요부진, 제조업 경기 침체 등으로 올해 3분기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국내 주요 9개 그룹의 영업이익이 줄었다.

17일 대기업집단 전문 데이터서비스 인포빅스가 10대 그룹의 금융사를 제외한 상장 계열사 90곳의 3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3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총 6조1623억원으로 작년 동기(25조2862억원)보다 75.63% 감소했다.

작년 3분기엔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만 13조9127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 3분기는 10대 그룹 상장사의 영업이익을 모두 더해도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올해 초부터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도 27조4600억원으로 작년 동기(71조1041억원)보다 61.38% 줄었다.

10대 그룹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3.75%로 작년(14.28%)보다 3분의 1 이하로 급감했고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도 5.63%로 작년(13.92%)보다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미중 무역 분쟁이 장기화하고 반도체 업황 부진이 계속되면서 작년 12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1개월 연속으로 월간 수출이 1년 전과 비교해 감소했고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대에 그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그룹별로 보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늘어난 곳은 현대차그룹뿐이었으며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2곳만 증가하고 나머지는 줄었다.

반도체 업계가 지난해 3분기 호황을 맞았던 데 비해 올해는 부진한 가운데 삼성전자를 핵심 계열사로 둔 삼성그룹은 영업이익(3조564억원)이 작년 동기(14조6900억원)보다 79.19% 감소했다.

SK하이닉스를 주력 계열사로 둔 SK그룹의 영업이익도 87.41% 줄었다.

LG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가 LCD TV 패널 가격 급락에 직격탄을 맞아 적자 전환하면서 그룹 전체 영업이익이 133억원에 그쳤다.

이는 작년 동기(1조5458억원)보다 99.14% 줄어든 것으로 10대 그룹에서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한진그룹은 항공업계의 비용 부담에 영업이익이 69.62% 급감했다. 주력 계열사 대한항공은 영업이익이 69.99% 줄었고 진에어는 적자 전환했다.

이 밖에 한화그룹(-49.39%)과 현대중공업그룹(-37.58%), 롯데그룹(-34.99%), 신세계그룹(-18.30%), GS그룹(-10.37%)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주력 기업 현대차가 작년 3분기 엔진 리콜, 엔진 진동 감지 시스템(KSDS) 도입 등 비용 부담으로 적자를 기록했다가 올해는 흑자 전환한 데 힘입어 그룹 전체 영업이익(1조23억원)도 작년(1739억원)보다 476.40% 급등했다.

한편 10대 그룹의 전체 상장사의 매출액은 164조3586억원으로 작년 동기(177조151억원)보다 7.15% 감소했으며 현대차그룹(5.71%)을 제외한 모든 그룹이 역성장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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