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프랑스에서 유류세 인상 등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사진)의 정책에 반대하며 일어난 '노란 조끼 시위'가 1년 만에 부활했다. 노란 조끼 시위 1주년을 기념하고 마크롱 대통령의 개혁안 수정을 압박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파리, 마르세유, 몽펠리에 등 프랑스 전역 대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노란 조끼 시위가 다시 벌어졌다.
파리 시내에서는 노란 조끼 시위대가 일부 구간 외곽순환도로를 점거하고 행진하려 하자 경찰이 막아서면서 충돌이 빚어졌다. 또한 남서부 플라스디탈리 지구에서 일부 시위대는 은행 유리창을 부수고 도로변에 주차된 차량과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몽펠리에서도 1500여명의 시위대가 도심에 모여 집회를 벌였다. 여당인 레퓌블리크 앙마르슈 소속 국회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이 시위대 습격으로 파손되기도 했다.
시위대는 17일까지 주말 동안 파리와 리옹, 마르세유 등 대도시 중심으로 전국에서 200여개의 크고 작은 시위를 이어갈 계획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경찰 측은 파리에서만 105명의 시위대를 연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파리 시내의 노란 조끼 시위대 규모는 수천명에 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작년 말과 올해 초 노란 조끼 시위가 경찰차에 불을 지르고 상점을 방화하거나 약탈하는 등 폭력 사태로 번지자 프랑스 당국은 지난 3월 대도시 중심가에서의 시위를 원천적으로 불허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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