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러시아가 2020년과 2021년을 ‘상호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했다. 두 나라의 대표 문학을 공동 번역·출간하고, 2020년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러시아 영화 주간’을, 2021년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주간’을 여는 등 2년간 문학 영화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할 계획이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 열린 ‘국제문화포럼’에 참석해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문화부 장관과 이같은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한국과 러시아는 내년 수교 30주년을 맞는다.
박 장관은 서명식을 마친 뒤 기자와 만나 “상호 문화교류의 해를 계기로 문화뿐 아니라 관광, 더 나아가 무역에서도 양국간 교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 장관은 지난달 26일 ‘주요 20개국(G20) 관광장관회의’에서 자리나 도구조바 러시아 관광청장과 양자회담을 통해 상호 교류 확대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MOU는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양국간 문화교류 행사를 2020년에서 2021년까지 2년으로 확대하자는 러시아 측 제안으로 성사됐다.
러시아는 2021년 자국의 문화·예술을 외국에서 1년 내내 폭넓게 선보이는 ‘러시아 시즌(Russian Seasons)’을 한국에서 열기로 했다. 러시아 시즌은 러시아 음악·발레 공연, 영화 상영 등 400여 건의 문화행사를 외국 여러 도시에서 한 해 동안 집중적으로 여는 러시아 정부 차원의 자국 문화 해외 홍보 행사다.
러시아는 같은 해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문화포럼에 한국을 주빈국으로 초청했다. 국제문화포럼은 문화강국 러시아의 면모를 알리기 위한 문화·예술 행사로, 러시아 정부와 상트페테르부르크시 주도로 매년 11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19 KPF 디플로마 [러시아전문가] 과정 참여 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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