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방송된 TV CHOSUN <부라더시스터> 18회 최종회에서는 홍자 3남매의 좌충우돌 경주 여행 두 번째 이야기와 우아하지만 허당 매력을 지닌 배우 이현경 모녀의 '주방 전쟁' 모습이 그려졌다. 서운함을 느낄 때도 있지만 함께해서 더 즐겁고, 힘들 때 안아주고 보듬어줄 수 있는 가장 가깝고 소중한 존재가 '가족'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지난주 '근화 투어'로 경주에 온 홍자 3남매는 5성급 럭셔리 호텔에서 꿀잠을 잔 뒤 이른 아침 조식을 먹으러 출동했다. 3남매는 조식 메뉴 가짓수에 입을 다물지 못했고, 홍자는 "조식이 아니라 석식이었다. 예술이었다"고 덧붙였다. "많이 먹고 많이 움직여야 한다"며 폭풍 먹방을 선보인 오빠 근화의 모습에 MC 강호동은 물론 출연자들은 깜짝 놀랐다.
첫 일정으로 3남매는 경주 엑스포 공원을 찾았다. 경주타워를 둘러본 뒤 '맨발 전용 둘레길'을 걷기로 하고 '지압 길 걷기'에 도전했다. 오빠 근화는 온몸을 비틀며 아파하는 두 동생을 번쩍 업고 지압 길을 걸었다. 이어 해먹에서는 서로 그네를 태워주겠다며 오빠 근화와 동생 지혜가 짓궂은 장난을 쳐 '쌍문동 톰과 제리' 케미를 선보였다. 홍자 3남매는 둘레길 끝자락에서 서로 다른 나무의 줄기가 한 나무에 이어진 '연리목'을 발견했다. "홍자 만나게 해주세요"라는 소원 쪽지를 찾은 홍자는 "너무 행복했다. 앞으로 더 음악을 열심히 해야지 생각했다"며 뭉클했던 심정을 고백했다. 또 "작은 행복에도 감사할 줄 알고 살자"는 소원을 적어 눈길을 끌었다.
저녁 시간이 되자 홍자 3남매는 경주식 한 상이 맛있게 차려진 한정식집으로 갔다. 오빠 근화가 동생들에게 '근화 투어'의 총평을 요청하자 홍자는 "인생처럼, 갑자기 들이닥친 상황 속에서도 '즐거움'과 '의미', '행복'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동생 지혜는 "오빠의 스무 살 시절이 있는 '경주대' 카지노가 인상 깊었다"고 의외의 대답을 해 모두 놀랐다. 강호동은 "비싼 학비 때문에 학업을 마무리 짓지 못한 오빠가 측은했던 것 같다. 막내가 속이 깊다"며 동생 지혜를 칭찬했다. 또 지혜는 "홍자가 추천해준 동물병원 간호사 일이 만족스럽다"고 말해 훈훈하게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한편, 배우 이현경은 엄마와의 '주방 전쟁'을 선포했다. 설거지를 자처한 이현경이 구멍 난 행주와 오래된 수세미 등을 발견하고 버리려다가 엄마와 다툼이 벌어진 것이다. 특히 남편을 위해 문어숙회를 만들겠다며 냉동고에서 재료를 뒤지다가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들로 정리가 안 되어 있는 것을 보고 엄마와 갈등이 더 커져 분위기가 냉랭해졌다. 이를 보고 조혜련은 "엄마들은 냉장고 뒤지면 싫어하시더라"라며 모녀의 싸움이 익숙한 듯 공감했다.
잠시 뒤 언니네 집에 놀러 온 동생 이현영이 언니와 엄마 사이 싸늘한 분위기를 감지하고 "맛있는 것 먹으러 가자"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하지만 엄마는 "그냥 집에서 먹자"고 했고, 결국 절충안으로 만두를 만들어 먹기로 했다. 세 모녀는 장을 본 뒤 이현영네 집으로 갔다. 만두를 빚기 위해 이현경이 우아하게 앞치마를 두르자 조혜련은 "일은 별로 안 해도 앞치마는 꼭 입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세 모녀는 만두와 만두전골을 다 만든 뒤 음식을 먹으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딸들에게 무뚝뚝한 엄마는 사실 "엄마가 일찍 돌아가셔서 엄마의 정을 모르고 자랐다. 그래서 딸들에게 표현하는 것이 쑥스럽다"고 고백했다. 이제서야 엄마의 속마음을 알게 된 이현경은 "저도 표현은 잘 못하지만 엄마에게 늘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뿐이다. 엄마 사랑해"라고 영상 편지를 띄워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시청자들은 "마지막 회라니 아쉽네요. 홍자 3남매 언제나 꽃길 걸으세요!", "홍자 3남매의 긍정적 에너지가 그리울 것 같습니다", "이현경 님 모녀 이야기에 공감이 많이 갑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홍자 3남매의 경주 여행기와 이현경 모녀의 이야기를 끝으로 이번 시즌을 종영하게 된 TV CHOSUN <부라더시스터>는 개성 만점 형제·자매들의 유쾌하고 진솔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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