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건강이야기] 집에서 주의해야 할 화학물질들

입력 2019-11-17 17:05   수정 2019-11-18 00:08

환경오염과 화학물질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돌아와서는 손을 잘 씻고 양치질하는 것이 중요한 건강수칙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수칙은 집 밖엔 위해물질이 많아지고 있지만 적어도 집 안은 안전하다는 전제하에 생겨난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우리 집 안은 안전할까?

최근 미국의사협회의 한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7만3000명의 여성 간호사를 6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표백제, 과산화수소, 알코올 등 흔히 쓰는 세정제를 사용하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위험이 25~38%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할 때 많이 쓰는 청소용 세제와 살균제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호흡기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다. 따라서 비슷한 세제를 자주 사용하는 가정에서도 호흡기질환 발생에 유의해야 한다.

청소용 세제가 눈, 코, 목을 자극하고 천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청소 세제를 사용해 집 안 청소를 할 때는 반드시 환기를 하고, 고무장갑을 껴야 한다. 흔히 사용하는 표백제에는 염산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아 눈, 코, 목을 자극하고 피부에 닿으면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집 안의 해충을 박멸하기 위해 사용하는 살충제는 두통, 구역질, 어지러움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음식이나 주방 식기가 오염되지 않도록 하고 어린아이의 손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식기세척제는 다른 세제에 비해 더 높은 안전 기준에 따라 제조되지만 사용 후 식기에 남은 식기세척제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확률이 매우 낮기는 해도 신장석회증, 위장관 염증, 피부염 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또 새집에 잔류된 페인트는 구역질, 어지러움, 피로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적어도 48시간 이상 문을 열고 선풍기를 사용해 환기해야 한다. 주방 오븐용 세정제는 부식성이 강해 피부와 눈에 손상을 줄 우려가 있다. 세정제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앞치마, 장갑, 보안경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창문과 거울을 닦는 세정제도 눈, 코, 목, 피부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환기를 잘 시키고 장갑을 착용한 뒤 사용해야 한다. 카펫이나 가구를 닦는 청소용품 역시 기화돼 실내에 떠다닐 경우 피부, 눈, 목, 폐를 자극하고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환기하고 사용해야 한다.

집에서 사용하는 청소용품과 세정제가 가정용이라는 이유로 안전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잠재적으로 건강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며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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