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위험 요소 DB화…'세이프넷' 통해 사전 예방

입력 2019-11-18 15:37   수정 2019-11-18 15:38


대한항공은 운항·정비·보안 등 항공사 안전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정보기술(IT)로 관리하고 있다. ‘안전은 투자’라는 고(故) 조양호 회장의 철칙은 대한항공의 안전 시스템을 한발 앞선 사전예방 중심으로 바꿨다.

2009년 대한항공은 안전관리 정보시스템 ‘세이프넷’을 도입했다. 안전을 저해하는 각종 위험 요소를 사전에 발견하고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비정상 운항 관련 자료를 전산화해 데이터베이스로 관리하는 세이프넷으로 위험 요인을 정량적으로 분석·평가할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은 세이프넷을 통해 안전 운항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유형별로 분류한 뒤 우선순위 순으로 관리하고 있다. 문제가 생기고 난 뒤에야 처리하는 게 아니라 사전에 예방·관리하는 체계를 확립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매년 안전 부문에 1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운항, 정비, 객실, 종합통제, 보안 등 항공 운영과 관련된 전 부문에 걸쳐 직원을 훈련하고 최신 장비를 구입하는 데 사용한다. 조종사와 객실승무원의 위기상황 시 대처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종 시뮬레이터 훈련 프로그램, 4층 규모의 객실훈련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운항품질을 관리하는 독립부서를 구성해 안전에 위해가 될 수 있는 모든 사안을 월별로 보고한다.

안전 향상을 위한 꾸준한 투자 덕분에 대한항공은 2005년 국내 항공사 최초로 국제항공운수협회(IATA) 안전감사 프로그램인 ‘IOSA 인증’을 획득했다. 900여 개 안전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인증절차를 통과했다. 2011년에는 미국 국방부로부터 자국 직원과 군인들이 출장 시 이용할 수 있는 안전한 항공사로 인증받았다. 대한항공은 IATA, 아시아태평양항공사협회(AAPA), 항공안전재단(FSF) 등 세계적 항공 기관 및 항공동맹체에서 안전 증진 노력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대한항공은 안전 인식 개선에도 나섰다. 아이돌 그룹 ‘슈퍼엠’이 등장하는 뮤직비디오형 기내 안전영상을 전 노선에 적용했다. ‘안전은 재미없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 안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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