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조국 사태를 통해 우리 모두는 언제든 구속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됐다"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또 휘말렸다.
유 이사장은 지난 16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노무현시민학교에 참석해 ‘언론의 역할과 시민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며 '검찰이 두려우냐'는 방청객 질문에 "제가 이렇게 강연하고 돌아다닐 수 있는 것은 검찰이 영장을 청구하지 않았고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 이사장은 "검찰이 조국 가족을 털 듯하면 안 걸릴 사람이 없을 것이어서 우리는 항상 검찰과 법원에 감사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검찰의 공소장은 (눈 나쁜) 황새식 공소장이다. 황새는 눈이 나빠 먹이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마구 쪼아대다 멸종했다"며 공소장에 기재된 15개 혐의에 대해 "검찰이 15번을 쪼면 한 번은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최근 북송 논란에 대해서도 "사람을 16명이나 죽이고 왔는데 여기서 재판할 수도 없지 않느냐"며 "문재인 대통령이 싫으니까 그런 말을 하는 것으로, 그렇게 받고 싶으면 자기 집에 방 하나 내주고 받으면 될 일"이라고 강하게 정부의 판단을 옹호했다.
다음날인 17일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유 이사장 주변 분들은 다 조국 일가처럼 간 큰 사람들뿐인가 보다"라며 "조국 가족처럼 사는 분들 극히 드물다. 일반 국민들은 겁나서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 이사장은 요즘 무슨 최면에 걸린 사람처럼 사리분별을 못한다"며 "이토록 사리분별을 못하는 것도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조 전 장관이) 검찰 조사 받기 전 유시민씨의 또 한 번의 검찰 흠집내기"라고 평가했으며 김정화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국민의 정신 건강에 ‘독버섯’이 되기로 한 유시민. 요설가의 요설이 요란하다”며 “혹세무민, 선동, 궤변은 큰 죄”라고 꼬집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유 이사장이) 헛소리와 궤변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옹호하고 있다"며 "그동안 유 이사장의 말은 하나도 사실로 확인된 게 없다"고 했다.
김 교수는 "(그동안 유 이사장은) 컴퓨터 반출을 증거인멸이 아니라 '증거 보존'이라 하고, 동양대 최성해 총장에게 전화한 게 '언론인으로서 취재였다' 했다"며 "(또 유 이사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국 지명 전에 조국을 내사했다고 하고, 검찰과 KBS가 내통하고 있다고 했다"고 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그가 내뱉은 조국수호와 검찰비판의 얘기들은 하나도 사실로 확인된 게 없을 정도"라고 했다.
김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민주당의 당원들이나 지지자들이 볼 때 조국 전 장관에 대해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7대 기준에 부합되는 것이 없었다. 개인에 대해서는 단 1건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해진 전 새누리당 의원은 "먼지 털어서 감옥에 넣는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마치 없는 죄를 만들어서 감옥에 넣는다는 뜻인 것 같은데 지금 구속기소되어 있는 정경심 교수나 또 조범동 조카나 조 전 장관의 동생이나 이분들은 구체적인 혐의가 다 나와 있다"면서 "증거가 확보되어 있고 사실이 확인된 것이 대부분이다"라고 반박했다.
유시민 이사장의 발언과 관련해 인터넷 댓글도 조 전 장관 일가 수사에 검찰이 전례 없는 인력과 시간을 들인 건 맞지 않느냐며 유 이사장을 옹호하는 입장과, 조 전 장관이 가졌던 권력의 무게와 일반 시민을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유 이사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뜨겁게 맞서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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