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면세 흑자' 터진 신세계, 경쟁 덜한 내년 더 '장밋빛'

입력 2019-11-18 10:36   수정 2019-11-1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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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가 흑자전환한 면세점 덕에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했다. 시내면세점 경쟁강도가 약화하고, 명품 부문의 성장 덕에 신세계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오전 9시49분 현재 신세계는 전날보다 1000원(0.37%) 하락한 26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60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늘었다. 영업이익은 36.6% 증가한 958억9130만원을 기록했다.

면세점이 3분기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면세점은 3분기 영업이익 10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면세점의 영업이익 성장 기여도는 52%로 가장 높았으며, 신세계인터내셔날(29%), 백화점(23%) 순이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명동점과 강남점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30%, 93% 증가하여 양호한 업황을 반영했고, 프로모션 비용 지출도 컸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명품 부문이 성장하는 덕을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는 면세점 신규 업체 중 유일하게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라는 3대 명품을 모두 유치했다.


앞으로도 명품 부문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올해 럭셔리 시장 예상 성장률은 약 20% 이상으로, 아시아 국가 내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수준"이라며 "면세사업은 중국 내 수입품 선호 심화와 화장품 시장 고성장으로 10% 이상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내면세점의 경쟁 강도가 약화될 것이라는 점도 신세계 면세점 성장에 무게를 싣는 요인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시내면세점 입찰 경쟁은 예상보다 낮고, 최근 경쟁 업체들이 면세사업 중단을 발표한 상황"이라며 "이러한 경쟁 환경 변화는 내년도 면세점 수익성 전망에 긍정적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올해 시내면세점 입찰은 사상 처음으로 유찰됐다. 지난 11~14일 진행된 5개 시내면세점(서울 3개·인천 1개·광주 1개) 신규 사업자 입찰 결과, 현대백화점면세점만 서울 1곳에 입찰 신청서를 냈다. 면세사업을 접은 동대문 두타면세점의 자산 일부를 인수, 면세점 사업을 강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증권가는 신세계의 내년 실적도 장밋빛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라며 목표가를 올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36만7000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와 키움증권도 목표가를 3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영증권도 목표가로 35만원을 내걸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수 하방 리스크를 상쇄할 면세점 사업 보유와 백화점 점유율 확대로 2020년 말까지 두자릿수 영업이익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내년 연결 기준 순매출액은 7조1200억원, 영업이익은 5241억원으로 전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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