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필수 원천기술, 한국에 있다

입력 2019-11-18 11:56   수정 2019-11-18 17:44



국내기업 쓰리케이소프트, XML 플랫폼 기술로 시장 진출 본격화
쓰리케이소프트 김영근 회장


‘4차 산업혁명’은 근래 수년간 어느 분야에서나 언급되는 이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블록체인 등이 언급되는 기술혁명 시대를 앞두고 그 기반 마련에 세계가 분주하다.

이 같은 세계적인 흐름 속에서 한국 기술기업 쓰리케이소프트가 화제다. XML 솔루션 기업인 쓰리케이소프트는 전 세계 모든 산업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AutoXML 기반 플랫폼 원천기술을 연구 개발해 왔다. 21년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기술 상용화 준비를 마치고 최근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쓰리케이소프트의 기술 가치는 4차 산업혁명의 바탕이 된다는 데에 있다. 인간과 기계가 모두 이해할 수 있는 기계학습 메타데이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데이터는 대부분 PDF, MS워드 등 특정 기업들의 형식에 맞춰 생성·보관되고 있어서 인공지능을 효과적으로 구현하지 못하는데, 쓰리케이소프트가 이를 넘어설 수 있는 기술을 제시한 것이다. 김영근 쓰리케이소프트 회장은 “기존 데이터를 기계학습 메타데이터로 변화 생성할 수 있는 기술”이라면서 “현재의 데이터로는 활용 가능한 빅데이터라고 할 수 없다. XML 기반 데이터 원천기술 없다면 4차 산업혁명이란 말은 그저 사상누각 같은 구호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회장은 “인공지능이 아무리 잘 구현된다고 해도 보안이 뚫려선 안 된다”면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결국 인공지능과 그것을 지켜내는 보안이 될 텐데, 그 두 가지를 다 움직이는 기술이 쓰리케이소프트의 기술”이라고 말했다. 보안을 비롯한 데이터 기술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실제로 XML 데이터 원천기술에 글로벌 기업들은 연간 수조 원을 투자하고 있다.

미래를 여는 ‘데이터 혁명’

쓰리케이소프트의 AutoXML 플랫폼은 최근 급부상한 블록체인 기술과 만나 더욱 가치가 높아졌다. 탈중앙화 환경에 최적화된 웹 기술 플랫폼으로, 블록체인 분야의 실효성 있는 표준 스마트 계약, 정형·비정형 데이터의 양방향 처리, 기존 데이터의 연동,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연동, 블록체인 데이터의 암호화 등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탈중앙화 환경에 맞는 데이터 방식을 ‘데이터 혁명’이라고 표현했다. 특정 회사들의 제품에 기존 데이터들이 묶여 있는 상황에서 해방되는 사건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기술을 통해 각각의 데이터는 더 높은 가치를 가질 수 있다.

쓰리케이소프트의 도전이 항상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혁신적인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벤처기업이라는 이유로 국내에선 불신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들이 많았다. 특히 국가 기관에서 외면 당했던 기억은 김 회장에게 아프게 남아 있다. 그는 “글로벌기업이 개발한 거면 몰라도 너희가 개발한 건 어떻게 믿느냐고 하는데 너무 답답했다. 국내 기술을 지원하고 육성해야 하는 곳에서 이렇게 하면 어떡하느냐고 난리를 피웠던 기억이 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그러나 국제적인 평가는 달랐다. 쓰리케이소프트는 지난 10여년 동안 미국 카네기멜론대학 제이미 카보넬 교수 연구팀과 AutoXML 플랫폼에 대한 연구 및 기술 검증을 진행해 왔다. 미국과 캐나다의 기술진과 기술 기업들도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블록체인을 비롯해 기술 이슈가 떠오르면서 쓰리케이소프트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 현재는 카이스트 도곡캠퍼스로 R&D센터를 이전해 카이스트 연구진들과 함께 심화 연구개발 및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환경을 발판으로 연구개발과 더불어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권유화 한경닷컴 기자 kyh111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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