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8일 서울, 대전, 광주, 구미 등 4개 교육센터에서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1기 수료식을 열었다. 아카데미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의 상생 의지를 담은 대표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180조원 투자 계획을 공개하면서 청년 취업 준비생을 위한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지난 8월에는 직접 광주 교육 현장을 찾아 교육생을 격려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은 정보기술(IT) 생태계 저변 확대를 위해 필수”라며 “어렵더라도 미래를 위해 지금 씨앗을 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카데미는 사실상 취업을 위한 모든 것을 지원한다. 1학기에는 하루 여덟 시간씩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와 알고리즘, 데이터베이스 등을 가르친다. 2학기에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한 실전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우수 교육생 25명은 폴란드, 우크라이나, 인도 등 총 5개국의 삼성전자 해외 연구소에서 3주간 소프트웨어 과제를 수행했다. 19일부터 3주간 잡페어를 통해 취업 상담 및 면접 스터디 등도 지원받는다.
이런 혜택 덕에 아카데미 수료생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 올 상반기 공채를 통해 삼성에 입사한 26명을 포함해 약 200명의 수료생이 KT, 네이버, 기업은행 등에 취업했다. 신한은행은 아카데미 이수자들만 따로 뽑는 ‘특별 전형’을 개설할 정도다. LIG넥스원, 대보정보통신 등 20여 개 기업에서 아카데미 출신들에게 우대 혜택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5년간 4996억원을 아카데미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전사’ 1만 명을 육성하는 게 목표다. 매달 100만원의 교육 지원비도 지급한다. 소프트웨어 교육을 지원하는 기업은 있지만 지원금까지 주는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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