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케이블에 대규모 투자”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사진)은 18일 주요 경영진과의 정기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투자 분야는 5세대(5G) 이동통신 특화 콘텐츠 발굴·육성, 통신방송 융복합 미디어 플랫폼 서비스와 관련 기술 개발, 케이블 서비스 품질 안정화 등이다.
우선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5G 특화 콘텐츠에 적극 투자한다. LG유플러스는 AR 콘텐츠 제작을 위한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5G 특화 콘텐츠 사업에 공들여왔다. 내년 상반기엔 또 다른 AR스튜디오를 열고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내놓을 계획이다. 하 부회장은 “5G 대표 서비스인 AR·VR 활성화를 위해 기반 기술 개발과 콘텐츠 발굴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인수를 앞둔 CJ헬로와 시너지를 내기 위한 전략도 밝혔다. CJ헬로의 케이블TV 이용자도 LG유플러스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기반의 5G 콘텐츠를 TV에서 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 케이블TV 이용자가 소외되지 않도록 케이블 인프라에도 투자한다. 8VSB(아날로그 가입자가 디지털TV를 보는 방식) 채널 수를 확대하고 디지털TV를 HD급 화질로 개선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가 이날 발표한 투자 금액은 기존에 비해 두 배가량 늘린 규모다. LG유플러스는 최근 5년간 콘텐츠 등에 연평균 2600억원, 총 1조3000억원을 투자했다.
CJ헬로 인수 승인 위한 포석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8일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조건부로 승인했다. 과기정통부 심사만 통과하면 LG유플러스는 CJ헬로를 인수할 수 있게 된다. LG유플러스는 이런 상황을 감안해 통신·방송 융복합 기술 개발과 케이블TV 등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것이란 분석이다.
하 부회장은 이날 “케이블TV산업이 성장 정체에 빠져 망 고도화와 혁신 서비스 개발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CJ헬로 인수 후 케이블TV 고객에게도 LG유플러스의 혁신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앞서 유료 방송뿐만 아니라 알뜰폰(MVNO) 사업과 관련해서도 상생 방안을 제시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알뜰폰 분리 매각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지난 9월엔 중소 알뜰폰의 단말 구매, 서비스 유통,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U+MVNO 파트너스’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과기정통부는 연내 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기업결합 심사를 끝낸다는 방침이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건을 연내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일정을 묻자 “필요한 자료를 다 받지 못해 아직 심사를 시작하지 못했다”며 “자료가 오면 자문과 심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