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성 전 성신여대 총장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딸의 입시 특혜 의혹에 대해 "권력형 입시비리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호성 전 총장은 지난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 딸은 지난 2012년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으로 성신여대 실용음악학과에 입학했다.
김 전 총장은 일반 직원이 나 원내대표 딸 면접에 참여해 최고점을 줬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대학 입시에서 교수가 아닌 직원이 면접 평가에 참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김 전 총장은 "그때 (면접에 참여한 직원은) 행정 부처장을 맡고 있었는데 (당시 총장인) 심화진 전 총장과 특별한 관계가 있고 심복이라고 알려졌던 사람"이라며 "그때 양심선언을 한 교수는 '직원이 평가를 하는지 몰랐다. 업무 보조 차원에서 앉아있는 줄 알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총장은 실용음악학과장인 이병우 교수 요청으로 음악 실기 전형이 추가되고, 이 교수가 나 원내대표 딸에게 최고점을 주도록 분위기를 형성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총장은 "원래는 구술 면접으로 돼있는데 이 교수가 음악이라 실기를 봐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 교수에게 나 원내대표 딸에게)왜 최고점을 줬느냐 그랬더니 '열정이 있었고 자기가 보기에는 아주 연주도 잘했다. 그래서 최고점을 줬다' 이렇게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나 원내대표가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았을 때 예술감독으로 추천됐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딸 부정입학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김 전 총장은 "4년 동안 좋지 않은 일로 성신여대가 언급되니까 성신여대 구성원들은 마음이 안 좋다"며 "(검찰이) 야당 원내대표라고 봐주리라곤 생각이 안 든다. 철저히 수사하리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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