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부동산경제연구소 집계 결과 지난 1~10월 일본 수도권 신축 맨션의 평균 거래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한 6089만엔(약 6억5530만원)을 기록했다.
1~10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가를 찍은 1990년의 6123만엔(약 6억5896만원) 수준에 육박했다. 다만 이 같은 가격 상승은 수도권 역세권을 중심으로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사카 등이 있는 긴키 지방 맨션 가격은 여전히 수도권의 62.2% 수준에 머물고 있다.
가격 상승은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관광객 증가로 호텔 건설이 늘면서 신축 맨션을 건설할 부지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건설 비용이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부동산 가격이 올랐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맞벌이 가구 증가로 가구당 수입이 1000만엔(약 1억765만원)이 넘는 ‘파워 커플’이 늘면서 고가의 부동산을 찾는 수요가 증가했다. 지난해 맨션을 구매한 가구 중 맞벌이가 차지하는 비율이 6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맞벌이 가구 증가는 주요 지하철역 인근 역세권 맨션의 인기가 높아진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하세코연구소 조사 결과 올 상반기 신축 맨션 중 지하철 역에서 도보 5분 이내 거리 비율은 2015년 대비 10%포인트 높아지며 50%에 육박했다.
향후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도쿄의 대표적인 부촌인 아자부주방 고급 맨션 가격을 100으로 삼은 고급아파트 지수가 홍콩은 212.8, 런던은 197.4, 뉴욕은 105.3으로 일본 부동산 가격이 여전히 싸다는 시각도 있다. 반면 일본 회사원 평균 연봉 대비 맨션 가격이 2017년 13배에 달해 2000년의 7배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오른 만큼 추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거품경제 시기에는 평균 연봉의 18배까지 맨션 가격이 치솟았다.
한편 일반 주거지역에 앞서 상업지역인 도쿄 긴자의 공시지가는 2017년 7월 ㎡당 3890만엔(약 4억1892만원)으로, 정점이었던 1991년(3800만엔) 수준을 26년 만에 넘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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