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유니클로 무료 히트텍에 길게 선 줄,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키자"

입력 2019-11-19 15:43   수정 2019-11-19 15:45


한국 홍보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가 유니클로의 히트텍 무료 증정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을 비판했다.

서경덕 교수는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또 한 장의 사진 제보가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주말 한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내복을 선착순으로 나눠 준다는 말에 길게 줄을 서고 있는 모습"이라며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유니클로 매장을 찾은 이들이 출입문 밖까지 길게 줄을 서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오는 21일까지 열리는 '15주년 기념 겨울 감사제'에서 대표상품 할인과 함께 '히트텍' 무료 증정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서 교수는 "15일부터 일주일간 무료로 증정하는 발열 내복은 10만 장, 특히 사이즈나 색을 고를 수 없는데도 고객들은 부쩍 늘었다고 한다"며 "물론 불매운동이 절대 강요될 수는 없다. 개개인의 선택을 존중한다. 하지만 우리 한번만 더 생각해봤음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불매운동 초반에 유니클로 일본 임원이 '한국 불매운동은 오래가지 못한다'라는 한국인 비하 발언까지 했다. 또한 예전에는 전범기인 욱일기를 티셔츠에 새겨서 판매도 했으며 특히 최근에 일본군 위안부를 조롱하는 광고를 제작하여 큰 물의를 일으킨 회사가 바로 유니클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가 언급한 일본군 위안부 조롱 광고는 유니클로가 최근 공개한 후리스 광고 영상을 말한다. 해당 영상에서는 90대 할머니가 10대 여성으로부터 "스타일이 정말 좋다.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었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 못 한다(I can't remember that far back)"고 답한다.

그러나 할머니의 말은 한국어 자막으로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로 의역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유니클로가 실제 대사와 달리 굳이 일제 강점기인 80년 전을 언급한 것을 두고 우리나라의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 광고와 달리 한국어 광고에서 유독 '80년 전'을 특정해 문제가 됐다.

당시 유니클로 측은 "98세와 13세 모델이 세대를 넘어 유니클로 후리스를 즐긴다는 점을 더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80년'이라는 숫자를 넣은 거다. 위안부 문제나 한일 관계에 대한 의도는 전혀 없었고,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했다.

서 교수는 "이런 회사에서 공짜라고 나눠주는 내복을 꼭 받으러 가야만 하겠느냐. 이런 상황을 두고 일본 우익과 언론에서는 또 얼마나 비웃고 있겠냐"면서 "아무쪼록 우리 모두 최소한의 자존심만은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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