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가 310개 점포 주방 공개한 까닭

입력 2019-11-19 17:54   수정 2019-11-20 02:36

한국맥도날드가 19일 전국 310여 개 점포의 주방을 공개했다. 전 점포에서 ‘주방 공개의 날’이라는 행사를 열어 재료 보관실과 조리시설 등을 공개하고 소비자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를 위해 지난 11일부터 5일 동안 신청을 받았는데, 전국에서 1600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선정된 사람들은 이날 상단과 하단이 각각 218도, 176도 이상 초고온으로 자동 설정된 그릴에서 여러 장의 패티가 구워지는 모습을 지켜봤다. 디지털 온도계로 패티 온도를 측정하고 자동으로 저장, 기록하는 ‘디지털 푸드 세이프티 시스템’이다. 2018년 5월 도입된 이 시스템이 외부에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맥도날드는 식재료가 보관되는 냉장, 냉동고뿐 아니라 맥도날드 직원이 사용하는 위생장갑 사용법 등도 보여줬다.

맥도날드는 이날 행사에 앞서 주방에서 촬영한 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 영상에서 직원들은 “매일 패티의 온도 체크는 필수” “계란은 매장에서 직접 조리한답니다” “30분마다 30초씩 손을 씻고, 장갑 색깔을 다르게 해 교차오염을 막습니다” 등 조리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사장은 “철저한 식재료 품질과 주방 위생 관리 시스템을 생생하게 공개해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주방 공개의 날’은 맥도날드가 2013년 시작한 행사다. 글로벌 맥도날드도 ‘오픈도어데이’라는 이름으로 몇몇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는 이벤트다.

한국맥도날드는 2013년부터 연 2회 행사를 열다 2년 전부터 매월 약 100개 매장에서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전국 매장에서 동시에 행사를 연 건 3년 만이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맥도날드의 식품 안전에 대한 악성 루머와 소송이 이어지자 회사 측이 직접 소비자와 소통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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