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대 낙찰 줄잇는 '가짜 모나리자' 그림…왜?

입력 2019-11-20 13:58   수정 2019-11-20 13:59

[11월 20일(13:58)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선한결 국제부 기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따라 그린 모작이 7억여원에 낙찰됐습니다. 글로벌 미술 경매 시장에서 모나리자 모작은 올해 들어 당초 예상가보다 훨씬 높은 수 억~수십 억원 대에 새 주인을 찾았는데요. 진품이 아닌데도 이같은 가격에 팔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경매사 소더비가 프랑스 파리에서 연 ‘1300년~1900년대 조각과 그림’ 경매에서 한 모나리자 모작(사진 왼쪽에서 첫번째)이 55만2500유로(약 7억1600만원)에 낙찰됐습니다. 17세기 한 화가가 다빈치의 진품(사진 중간)을 따라 그린 그림입니다. 당초 소더비가 발표한 경매 예상가는 7만~9만 유로(9000만~1억1600만원)선이었는데요. 실제 낙찰가는 최저예상가보다 거의 8배 높았습니다.

올 초에도 모나리자 모작이 경매에 나와 비싼 가격에 팔린 적이 있습니다. 다른 모나리자 모작(사진 왼쪽에서 세번째)은 지난 1월 소더비 미국 뉴욕 경매에서 무려 169만5000달러(19억8450만원)에 낙찰됐습니다. 당초 예상가였던 8만~12만 달러보다 최대 21배 높은 가격입니다. 당시 낙찰된 그림도 17세기 화가가 그렸는데요. 소더비가 공개한 작품 사진을 보면 진짜 모나리자 그림에 비해 여인의 얼굴이 통통하게 그려진 등 한 눈에 차이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세계적 대가(大家) 다빈치가 그린 것도 아니고, 실제 모나리자 그림과 그리 비슷하지도 않은 모작이 높은 가격에 팔리는 이유는 왜일까요. 미술 시장 관계자들은 모나리자의 상징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바우셰 커넌 소더비 디렉터는 “이번 경매 결과는 모나리자라는 상징적 작품이 대중에게 얼마나 깊은 인상을 남겼는지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모나리자 그림을 좋아하지만, 진품을 가질 수는 없는 자산가들이 질 높은 모작으로 눈을 돌린 것도 이유입니다. 17세기 즈음엔 상당히 유력한 화가들도 연습을 위해 모작을 그렸다고 합니다. 소더비에 따르면 모나리자 작품의 명성이 대중적으로 퍼진 것은 20세기 부터이지만, 17세기 당시에도 모나리자는 르네상스 양식을 익힐 때 따라 그리기 좋은 그림으로 통했다고 합니다.

지난 1월 경매대에 오른 모나리자 모작이 거의 20억원에 팔린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모작이지만 작품 보유 이력이 흥미롭습니다. 이탈리아의 한 귀족 가문에 260여년간 전해지다가 1959년 베네수엘라의 한 미술 수집가에게 팔렸다고 합니다. 지난 1월 낙찰받은 이가 누구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소더비는 다음달 초에도 모나리자 모작 하나를 경매에 내놓을 예정입니다. 온라인 경매를 통해 19세기 화가가 그린 모작을 팔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소더비는 경매 예상가를 1만 파운드(약 1510만원)에서 1만5000파운드(약 2270만원)로 추정했습니다. 이 모작은 얼마에 낙찰될지 궁금해집니다. (끝) /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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