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안경 쓴 나경원 원내대표에 "못 보던 얼굴이" 발언 논란

입력 2019-11-20 17:50   수정 2019-11-20 18:00



이인영 더불어민주당·나경원 자유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한 한국 국회의 의견을 미국 측에 전달하기 위해 20일 오전 출국했다.

이 과정에서 이 원내대표가 나 원내대표의 외모를 평가하는 듯한 농담을 건넸다.

이 원내대표는 자신의 발언 이후 나 원내대표에게 발언기회를 넘기며 "나 대표님이 안경을 쓰고 오셔서 못 보던 얼굴이다"라고 말했다.

웃음을 지으며 농담조로 말했지만 나 원내대표는 정색한 표정으로 자신이 준비한 발언을 이어갔다.

'안경' '못 보던 얼굴' 운운한 이 원내대표의 표현은 여성의 외모에 대한 편협한 시각을 심어줄 우려가 있는 발언이다.

최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여성 직원에 한정해 안경 착용이 금지된다는 사내 규정에 여성들이 집단으로 반발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여성에 대해 적용되는 엄한 외모 규정을 비판하는 온라인 시위는 ‘안경 착용 금지’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우후죽순으로 번지고 있다.

이에 도이 가나에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 일본 지부장은 “여성에게만 안경 착용을 금지하는 규정은 여성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지상파 최초로 임현주 MBC 아나운서가 안경을 쓰고 뉴스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임 아나운서는 “남자 앵커들은 안경을 끼는 게 자유로운데, 그럼 여자도 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면서 “시청자들도 앵커의 외모가 아닌 뉴스의 본질에 집중해줄거란 믿음을 얻었다. 안경을 쓰든 쓰지 않든 그것이 더이상 특별하게 시선을 끌거나 낯설게 느껴지지 않게 되길 바란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장시간 비행을 앞두고 콘택트렌즈 착용 대신 안경을 쓴 것으로 추측된다.

기내 습도는 15% 정도로 낮게 유지돼 이로 인해 코나 눈의 점막이 건조해져 불편감을 느낄 수 있으며, 특별히 안구 건조증이 있거나 피부염이 있는 경우 그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가급적 기내 콘택트렌즈 착용은 피하라고 권고한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인천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로 미국 의회 측에 한국 국회와 정당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한다"며 "한미동맹의 굳건한 정신에 기반해 양국이 신뢰를 바탕으로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위비 협상을 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에서 외교적 노력을 전개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19일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3차 회의가 파행된 것을 언급하며 "참 답답하고 안타깝다. 한미동맹이 최대의 위기에 놓여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방위비 협상은 한미 동맹 존립과 발전을 위한 협상이 돼야 할 것"이라며 "한미동맹이 튼튼한 것이 대한민국의 국익뿐 아니라 미국의 국익에도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말씀드리러 간다"고 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미국 측의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 요구가 거센 상황에서 3당 원내대표들이 미국 길에 오르게 돼 마음이 매우 무겁다"며 "외교 안보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여야가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 바른미래당은 '한미동맹은 더욱 튼튼히, 방위비 분담은 더욱 공정하게'라는 기본적 원칙을 갖고 의회 외교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여야 3당 원내대표들은 오늘부터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DC로 떠나, 미국 의회와 정부 주요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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