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여제’ 최정 9단(23)이 오유진 7단(23)을 꺾고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3연패를 달성했다.
최정은 20일 서울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4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오유진에게 221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하림이 후원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에서 최정은 우승상금으로 1500만원을 손에 넣었다.
72개월 연속 국내 여자랭킹 1위를 질주하는 최정은 이번 우승으로 독주 체제를 굳건히 했다. 지난 3일 궁륭산병성배 세계바둑대회에서도 3연패를 이룬 최정은 이 대회에서도 제22기 대회부터 3회 연속 여자 국수전 정상에 섰다. 또 세계대회 5회 우승을 포함해 통산 우승 수를 15회로 늘렸다. 오유진과 상대 전적은 20승 2패로 더 벌어졌다.
최정은 ‘2인자’ 꼬리표를 떼기 위해 칼을 갈고 나온 오유진에게 1국에서 고전했다가 가까스로 역전승을 거뒀다. 2국에서도 오유진의 거센 공격에 경기 초반 우세를 내줬다. 오유진이 좌변에서 실수한 틈에 우세를 잡았지만 151수를 실착하며 재역전을 허용했다.
최정은 오유진의 실수로 경기를 뒤집었다. 오유진이 160수에서 실수하자 다시 경기를 뒤집으면서 2국을 승리로 매조지었다. 최정은 “결승 1, 2국 모두 역전승이었다”며 “오늘 대국도 오유진이 마지막 실수를 안했더라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고 안도에 한숨을 쉬었다.
오유진은 2국 모두 경기 초반 우위를 점하고도 경기를 내줘 아쉬움을 삼켰다. 오유진은 준우승상금인 700만원을 가져갔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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