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팀] 20일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유엔아동권리협약 채택 30주년을 맞아 ‘유니세프 아동대담-국회의원에게 묻다’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유니세프한국위원회 블루홀에서 진행된 ‘유엔아동권리협약 채택 30주년 기념 서밋’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국내 아동들이 느끼는 아동권리침해 사례들에 대해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보고, 더 많은 아동들의 의견이 실제 법안에 반영돼야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대담에는 국내 아동 9명과 자유한국당 원유철, 김세연 의원이 함께했다. 원유철 의원은 아동, 인구, 환경, 사회개발 문제 해결에 공통 노력과 국내외 유대 강화를 도모하기 위해 1989년 창설된 국회의원 모임인 ‘한국 아동인구환경 의원연맹(The Korean Parliamentary League on Children Population and Environment: CPE)’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김세연 의원은 유니세프 활동을 국회의원 차원에서 돕기 위해 CPE 내 의원 모임으로 2007년 결성된 ‘유니세프 국회친구들’을 이끌고 있다.
두 의원은 현재 우리나라 아동이 생각하는 아동권리 문제들을 직접 듣고자 이번 자리에 함께했으며, 참석 어린이들은 ‘모든 아동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주제로 본인들의 생각을 두 의원에게 전달했다.
이준혁(인천 송림초6) 어린이는 “학교에 가는 것 자체를 괴로워하는 친구들이 주변에 너무 많다. 수업이 즐겁지 않다는 이유이다. 예를 들어 5교시에는 아동이 스스로 배우고 싶은 수업으로 시간표를 짜면 친구들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는 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으며, 양예원(서울 내발산초5) 어린이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것은 나라의 존재 목적이자 법이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안과 공포,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전했다.
참가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은 김세연 의원은 “핀란드 출장 중 중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다. 마치 대학처럼 아동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수업으로 커리큘럼을 짜는 모습을 보고 매우 인상 깊었다. 학생 수만큼 각기 다른 커리큘럼이 있었는데, 이런 시스템은 우리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공교육 질의 향상과 즐거운 교육을 만드는데 교육 공급자들의 더욱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유철 의원 또한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 아동인구환경의원연맹도 노력하고 있다. 12월 10일에는 국제학술회의를 열어 국제사회 차원의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세연 의원은 “12년 의정 활동 중 7년을 교육상임위에서 활동했는데 현장의 아동 목소리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오늘 아동들이 들려준 의견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에 가져가 아동인권 TF와 나누겠다. 아동의 의견이 정책 마련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의지를 나타냈다.
아동대담에 앞서 19일 이뤄진 전문가 대담에서는 한국의 유엔아동권리협약 비준 해인 1991년부터 2019년 5·6차 심의, 그리고 2024년까지의 한국의 방향에 대해 외교부 국제기구국 권기환 국장, 서울UN인권사무소 시나 폴슨 소장, 주한 EU 미하엘 라이터리 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유엔아동권리협약의 의의와 당면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한 기후변화, 출생 미등록, 이주민 증가, 온라인 폭력, 가짜 뉴스 등 아동권리를 위협하는 새로운 8개의 과제에 대해 이옥 교수(덕성여대 아동가족학과 명예교수), 윤순진 교수(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오홍룡 박사(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박영실 사무관(통계청) 등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토론을 진행했다.
한편 11월20일 ‘유엔아동권리협약 채택 30주년’과 ‘세계어린이의 날(World Children’s Day)’을 기념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상징물이 유니세프 블루로 불을 밝힌다. 유니세프 상징색인 블루 조명은 ‘모든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을 위한 전 세계의 염원과 동참을 의미한다.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의회, 중국 상하이 타워, 프랑스 판테온, 그리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네덜란드 헤이그의 평화궁전, 인도 대통령궁 라슈트라파티 바반, 요르단 페트라, 멕시코 프리다 칼로 하우스, 세네갈 아프리카 르네상스 동상, 터키 보스포러스 대교를 비롯해 한국의 국회의사당과 N서울타워가 11월 20일 저녁 일제히 파란빛을 밝혀 유엔아동권리협약 채택 30주년과 세계 어린이의 날을 기념한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이기철 사무총장은 “1989년 유엔아동권리협약 채택 후 다양한 의무 이행자들의 노력으로 아동권리가 진일보했다. 하지만 현재 아동들은 이전 세대들이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아동들 스스로 현재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세상을 바꾸는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아동참여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각국의 아동권리 이행사항에 대한 모니터링 권한을 유일하게 부여받은 아동전문구호기관인 유니세프를 한국에서 대표하여 아동의 다양한 의견들을 정부기관에 전달하고, 관련 정책에 아동의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사진제공: 유니세프한국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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