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마크' 삼성동·해운대 아이파크…해외 토목·리조트 사업도 활발

입력 2019-11-21 15:45   수정 2019-11-21 15:50

HDC현대산업개발은 1970년대 말 서울 영동 개발이 한창이던 시기 강남 일대에서 아파트를 공급하며 처음 이름을 알렸다. 주택과 토목 사업에 뛰어들었던 이 업체는 40여 년이 지난 오늘날 건축·토목·플랜트·사회간접자본(SOC)·레저관광 등 ‘땅’과 관련한 거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국내 대표 종합부동산 개발업체로 성장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특정 분야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와 ‘확장’에 주력하며 몸집을 키워왔다. 2016년 창립 40주년 슬로건으로 ‘더 나은 삶에 대한 믿음’을 내세운 것도 새로움에 대한 희구를 멈추지 말자는 취지에서다. 업체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은 가치 지향적인 경영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국내 최고 종합 부동산 개발 회사로 성장해왔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도약의 역사를 창조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전국 42만 호 공급…랜드마크 아파트


HDC현대산업개발은 1976년 한국도시개발이라는 업체명으로 주택 건설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서울 현대14차 등 압구정동 일대에서 아파트 6000가구 공급을 시작으로 지난 반세기 동안 전국에서 주택 약 42만 가구를 공급했다. 단일 업체로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이 업체는 1990년 국내 최초로 ‘입주자 사전 점검제’를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준공한 아파트의 곳곳을 입주 예정자가 살피도록 하면서 고객의 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아파트 시공과 표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01년 주거 브랜드 아이파크(IPARK)를 선보이면서 공동주택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아이파크 아파트에는 현대아파트가 쌓아온 튼튼하고 편안한 이미지에 도회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이 더해졌다. 국내 최고가 아파트 중 하나인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2004년, 449가구)를 비롯해 부산 해운대아이파크(2011년, 1631가구) 등이 이 업체가 건립한 주거시설이며 이 건물들은 일대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 수원시 권선구 일대에 조성된 수원아이파크시티는 9개 단지, 6000여 가구로 중소도시 규모의 아이파크 브랜드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국민의 주거 복지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서울남부교정시설 부지에 조성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고척아이파크가 대표적이다. 고척동 100 일원 10만여㎡에 최고 45층 아파트 2205가구와 복합행정타운, 공원 등을 짓는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이다. 업체 관계자는 “리츠 사업으로 추진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공공기관의 공공성과 민간의 차별화된 상품성이 결합된 도시개발 사업”이라며 “임대 운영을 통해 단기 수익이 아니라 중장기적 가치를 창출하고, 새로운 도시재생 복합단지로서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해외 토목·인프라 개척 활발

HDC현대산업개발은 해외 사업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2년 베트남 하노이에 지사를 설립하고 2015년 베트남 정부가 발주한 흥하교량건설사업을 수주하면서 물꼬를 텄다. 이 교량은 베트남 흥옌성에서 홍강을 가로질러 하남성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6.2㎞의 다리다. 총공사비 약 8500만달러, 우리 돈 약 927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수주였다. 2016년에는 베트남 로떼~락소이 CW2 도로 공사를 수주하며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대규모 기반시설 건설 공사를 수주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약 6300만달러 규모의 방글라데시 BSMMU 대학병원 공사를 수주하면서 해외 시장에서 다시 기지개를 켰다. 같은 해 9월에 약 300만달러 규모의 인도 뭄바이 남부 해안도로 2공구 건설공사를 인도 건설사인 HCC와 공동수행방식으로 수주했다. 뭄바이시 남쪽에 있는 총연장 2.75㎞ 구간에 교량 0.9㎞ 및 나들목, 진입램프(3.2㎞), 해안제방(1.9) 등을 복합 조성하는 해안도로 공사다.

같은 해 12월에는 약 1억3800만달러(약 1582억원) 규모의 에티오피아 고레~테피 도로공사를 수주했다. 사업지는 에티오피아 수도인 아디스아바바 남서쪽 약 600㎞ 떨어진 곳이다. 고레에서 마샤를 거쳐 테피까지 총연장 143㎞ 구간에 아스팔트 포장과 3개의 소교량을 설치하는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 해외사업 관계자는 “지난해 에티오피아 도로공사 수주는 경제성장 잠재력을 지닌 아프리카 건설시장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며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재원을 바탕으로 한 차관공사와 더불어 개발 사업에서도 해외 도시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골프, 스키 리조트 사업까지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6월 강원 원주 오크밸리 경영권을 인수했다. 오크밸리는 지난 20여 년간 국내 최상급 골프코스 및 리조트 시설로 인기를 끌었다. 부지면적만 1134만㎡로 골프시설로는 회원제 골프장인 오크밸리CC(36홀), 오크힐스CC(18홀), 퍼블릭 골프장인 오크크릭GC(9홀) 등 63홀이 있다. 스키장 9면, 콘도 1105실 등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리조트라는 평가다. 하지만 만성적인 적자와 투자 역량 부족 등으로 경영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최근 HDC현대산업개발로 주인이 바뀌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오크밸리를 국내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 리조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골프코스를 국내 최초로 90홀로 확장하고 시설 현대화와 함께 부티크 호텔, 아트 빌리지 등을 개발한다. 조영환 신임 HDC리조트 대표는 “디벨로퍼로서 HDC그룹의 노하우와 최고급 글로벌 호텔 운영 경험, 다양한 계열사들이 지닌 콘텐츠를 융합하겠다”며 “오크밸리를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과 품격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리조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번 경영권 인수를 HDC현대산업개발의 미래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으로 분석했다. 이 업체는 최근 부동산 임대 및 운영관리, 정보기술(IT), 문화, 금융 콘텐츠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다양화하고 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지주사 분할 이후 자체개발 사업, 인프라 개발은 물론 레저·상업시설 개발 및 임대 등 운영사업 확대에 집중하며 미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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