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21일 15:08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11월21일(15:0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유니슨캐피탈이 올해 미국계 사모펀드(PEF) TA어소시에이츠에 매각한 밀크티 브랜드 ‘공차’가 스몰캡 부문 올해의 엑시트에 선정됐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SKC에 매각한 ‘KCFT(자동차 전지용 동막 사업부)’는 라지캡 부문 올해의 엑시트를 차지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공차와 KCFT는 지난 11일 홍콩에서 아시아벤처캐피탈저널(AVCJ)이 주최한 시상식에서 각각 스몰캡(투자금 5000만 달러 미만), 라지캡(1억5000만 달러 이상) 부문 올해의 엑시트에 선정됐다. AVCJ는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 프라이빗에쿼티(PE) 및 벤처캐피탈(VC) 포럼을 개최하는 사모펀드·벤처 정보 전문기업이다. 올해로 19회째를 맞은 시상식은 거래 규모별로 올해의 펀드레이징, 올해의 딜, 올해의 엑시트, 올해의 회사 등 총 15개 부문을 선정해 상을 수여하는 행사다. AVCJ는 지난 8월 후보 추천을 받아 숏리스트를 확정한 뒤 지난 10월 투표를 통해 수상자를 확정했다. 국내에서 이뤄진 거래 중에는 공차, KCFT 두 건이 포함됐다.
유니슨캐피탈이 매각한 ‘공차’는 VIG파트너스의 ‘삼양옵틱스’, 가자캐피탈의 ‘유로키즈 인터네셔널’, 케다라 캐피탈의 ‘만주시리 테크노팩’ 등을 제치고 상을 거머쥐었다.
유니슨캐피탈은 2014년 공차 한국사업부를 인수한 뒤 2017년 대만 본사를 인수해 세계 17개국에 1044개 매장을 보유한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냈다. 투자금액은 총 600억원 수준이다. 유니슨캐피탈에 인수된 공차는 2016년부터 신규 출점을 자제하고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다. 한국 일본 대만 등 직영점과 16개국의 마스터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나오는 매출 비중을 끌어올리고 가맹점 매출 비중을 절반 이하로 줄였다. 매출은 2016년 770억원에서 지난해 134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유니슨캐피탈은 지난 8월 TA어소시에이츠에 공차코리아 지분 100%를 3500억원에 넘겼다. 이 투자로 투자 원금 대비 여섯 배 가량의 수익을 올렸다. 이 거래는 국내 PEF가 해외 프랜차이즈 본사를 인수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매각하는 첫 사례로 기록됐다.
KKR이 매각한 KCFT는 퍼시픽 에쿼티 파트너스의 ‘얼라이드 피나클’, CVC캐피탈 파트너스의 ‘히토와 홀딩스’, 배인캐피탈의 ‘MYOB’, TPG 캐피탈- 포선제약 컨소시엄의 ‘유나이티드 패밀리 헬스케어’를 제치고 상을 수상했다.
KKR은 지난해 초 LS그룹으로부터 자동차부품업체 LS오토모티브 지분 47%를 인수하면서 LS엠트론 동박사업부도 함께 사들였다. 동박사업부가 지금의 KCFT다. 당시 KCFT의 인수 금액은 3000억원이었다. KKR은 지난 6월 SK그룹 계열사인 SKC에 KCFT를 1조2000억원에 매각했다. 투자 1년여 만에 투자 원금 대비 네 배에 달하는 수익을 기록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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