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에 운행률 급감…"지하철 낮에 30분 기다려"

입력 2019-11-21 18:18   수정 2019-11-22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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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 지 이틀째인 21일 열차 운행률이 더 떨어져 시민들의 불편이 컸다.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이어서 산업계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이날 코레일에 따르면 파업으로 인해 서울 지하철 1·2·4호선의 운행률은 출근 시간 92.5%, 퇴근 시간 84.2%를 기록했다. 파업 첫날인 지난 20일 퇴근 시간대인 오후 6~8시에 파업 구간인 사당역에서는 열차를 타려는 시민들이 개찰구까지 줄을 길게 늘어서 큰 혼잡을 빚는 등 곳곳에서 불편을 겪었다. 이날에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출근 시간에 수도권 전철에 인력을 집중 투입하면서 오후에는 30분 동안 열차가 오지 않기도 했다. 서울역은 전날처럼 전광판에 철도노조 파업을 공지하고 매표소 12곳 중 5곳만 운영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기준 KTX 운행률은 69.5%로 20일(73.1%)보다 3.6%포인트 떨어졌다. 화물열차 운행률은 34.7%에서 28.6%로 6.1%포인트 급감했다. 이에 서울의 대학 논술고사와 면접을 보기 위해 지방에서 열차를 타고 오는 수험생들이 피해를 입을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주말인 23~24일에는 이화여대 등 14곳 이상 대학이 논술고사를 치른다. 금요일 오후부터 서울과 부산, 동대구역을 오가는 KTX와 새마을호 등은 대부분 매진됐다.

다만 우려됐던 ‘출근길 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코레일이 대체 인력을 투입한 데다 파업 사실을 안 시민들이 버스 등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왕십리에서 서울역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김모씨(26)는 “파업을 깜박 잊고 평소와 같은 시간에 지하철을 탔는데, 2·4·5호선 환승역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도 (열차 운행률이 별로 떨어지지 않아) 큰 불편이 없었다”고 말했다.

노사 간 입장이 첨예한 데다 국토교통부까지 노조 요구에 난색을 표하며 파업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이날 “철도노조는 4654명 인력 증원을 요구하지만 이는 인력을 41.4%나 늘리고 인건비를 4421억원 증가시키는 등 큰 부담이 발생한다”며 “정부는 국민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비상수송대책 시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노유정/양길성/이주현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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