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은 자신있다"는데…서울 아파트값 더 올랐다

입력 2019-11-21 17:24   수정 2019-11-22 00:46

“부동산은 자신 있다”던 문재인 대통령 주장과 달리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주도 2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남 3구는 분양가 상한제 ‘핀셋 지정’에도 상승폭을 더 키웠다. 특목고 폐지 등 대입제도 개편으로 우수 학군 지역의 전셋값은 급등했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1% 올랐다. 전주(0.09%) 대비 상승폭을 확대했다.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를 중심으로 크게 올랐다. 서초와 강남이 각각 전주 대비 0.16%, 0.14% 오르며 22주 연속 상승했다. 송파 강동도 같은 기간 0.13%, 0.15% 올랐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5일 정부가 발표한 분양가 상한제가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 4월 말까지 유예기간이 있어 당장 상한제를 적용받는 재건축 단지가 없어서다.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재건축 사업장은 내년 4월 내 분양을 목표로 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초기 재건축 단지는 아예 추진 속도를 늦추는 분위기다.

분양가 상한제 규제에서 벗어난 동작과 양천도 오름폭이 가팔라졌다. 동작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18% 오르며 전주 상승폭(0.11%)을 확대했다. 양천도 0.11%에서 0.15%로 상승폭이 커졌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시중에 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인근 단지가 오르면 가격을 따라 올리는 ‘갭 메우기’ 현상, 풍부한 유동성 등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시 확대, 특목고·자사고 폐지 등 대입제도 개편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강남 서초 양천 등 우수 학군 지역의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오름세가 커졌다. 대학수학능력평가와 방학 이사철을 앞두고 전셋값은 더 치솟았다. 강남(0.14%→0.20%), 서초(0.06%→0.14%), 양천(0.16%→0.27%) 등의 전셋값 오름폭은 전주 대비 모두 급등했다.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는 지난달 14억5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다. 사상 최고가다. 지금은 최고 15억5000만원을 호가한다. 대치동 M공인 관계자는 “지난달 말 정시 확대 발표 이후 전세 문의가 늘면서 호가가 한 달 새 1억~2억원씩 뛰었다”고 전했다.

지방에선 조정대상지역 해제 여파로 부산이 크게 올랐다. 해운대구 수영구 등 3개 구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뒤 부산은 지난주 0.10%에서 이번주 0.19%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해운대구는 0.71% 오르며 지난주(0.42%)보다 상승폭을 대폭 키웠다. 수영구(0.69%)도 남천·광안동을 중심으로 강세다.

침체를 거듭하던 울산도 조선 경기 회복 등 영향으로 이번주 0.12% 상승했다. 9주 연속 오름세다. 경남은 창원 거제 등에서 하락세가 멈추며 2017년 3월 셋째주(-0.04%) 이후 약 2년 7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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