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21일 16:10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11월21일(16:1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의 철강·플랜트 엔지니어링 계열사 포스코플랜텍 인수전에 유암코(연합자산관리)등 복수의 투자자가 참여했다. 워크아웃을 통해 과거 해외사업 부실을 떨어낸 포스코플랜텍이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플랜텍 및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이 회사 채권단과 매각주관사 삼정KPMG회계법인이 이날 회사 매각 본입찰을 진행한 결과 유암코를 비롯한 복수의 투자자가 인수 경쟁에 참여했다. 매각 측은 내달 10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올해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인수협상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매각은 신규 유상증자나 회사채 매입을 통해 자본을 수혈해 1300억원에 달하는 자본잠식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매각인만큼 포스코(60.84%)와 포스코건설(13.1%)이 갖고 있는 대주주 지분은 일정 부분 감자하고,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부채(총 4859억원) 역시 출자전환하는 재무구조개선 작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포스코플랜텍 매각엔 구조조정 업계에 ’큰손‘ 유암코가 참여했다. 유암코는 STX엔진 넥스콘테크놀러지 세하 등 다수의 기업 구조조정 경험을 갖고 있고 유동성이 풍부한 것이 강점이다. 유암코는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와 함께 조성 중인 1000억원 규모의 한국성장금융 기업구조혁신펀드에서도 일부 출자하는 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암코와 함께 강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는 파인트리파트너스의 본입찰 참여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파인트리 파트너스는 STX중공업, 스킨푸드 등 다수의 구조조정 기업을 인수하며 구조조정 업계의 떠오르는 별로 통하는 사모펀드 운용사다. 투자 포트폴리오인 선박엔진 및 플랜트 기자재 생산 전문업체 STX중공업과의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플랜텍은 철강 플랜트 설비의 제조 및 개조를 주력 사업으로 항만의 원료처리설비, 공항 내 수하물처리시스템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다. 해외 플랜트 사업 부실 여파로 2015년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등 경영난을 겪었지만 구조조정을 통해 부실 사업을 정리하면서 2016년부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됐다. 포스코플랜텍은 지난해 기준 매출액 2939억원, 영업이익 25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8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한 M&A업계 관계자는 “인수후보들은 포스코플랜텍이 워크아웃을 통해 우발 부채를 상당수 정리했고 핵심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향후 채권단이 얼마나 출자전환에 합의할지, 매출 의존도가 큰 포스코가 언제까지 물량을 확약할지가 향후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관련뉴스